다우존스·S&P 나흘연속 1%이상 동반상승
"1982년 이후 처음…경기민감주도 상승"
"불확실성 감소", "부양책 기대감 커져"
국내 증시 "수출의존도 높아, 외인 기대"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미국 대선 개표 결과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기우는 가운데 미 증시는 나흘째 상승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불복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시장참여자 사이에서 점차 해소되고 있어, 미국은 물론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5일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 오른 28390.1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510.45로 1.95% 상승 마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S&P와 다우존스 지수는 나흘 연속 1% 이상 동반 상승했는데 해당 기록은 1982년 10월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지난 3일부터 상승하고 있다. 지난 5일 2.59% 오른 11890.93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앞서 약세를 보였던 경기민감주들이 상승대열에 동참했다"며 "골드만삭스가 2.57% 오르는 등 주요 은행주가 반등을 나타냈고 여행과 항공, 오프라인 등 경제활동 재개 수혜주도 강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등으로 인한 대선 불확실성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미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는데,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경기 회복을 위한 대규모 부양책 가능성에 더 주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선 불확실성이 부각됐지만 일부 주 법원에서 트럼프 측의 소송을 기각하자 관련 우려가 완화됐다고 본 것 같다"며 "설령 법원으로 간다고 해도 기간이 정해진 불안 요인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약화됐다고 보고 이것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이번 선거 결과로 세금 정책이 변화하고 규제 강화 가능성이 약화할 것이란 점에 더 주목한 것 같다"며 "적극적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금융과 산업재가 상승세를 주도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도 지난 2일부터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2.40% 상승하고 2400선을 넘어서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4일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당선이 예견됐던 당시(0.60%) 보다 상승폭이 4배 커진 셈이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는 주춤하지만 여전히 상승세다. 전 거래일(2413.79)보다 8.00포인트(0.33%) 오른 2421.79에 출발한 뒤 오전 한 때 하락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투자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개표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승자가 누구인지와 상관없이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움직인 것 같다"며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데 힘입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중국과의 관계가 트럼프 대통령과 같이 일방적인 관세 부과 등을 통한 압박 정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현·선물 순매수에 힘입어 급등했다"며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의 매력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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