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불확실성 속 직무 재개하나…"직위 활용 계획" 폴리티코

기사등록 2020/11/06 11:55:10

"내각 구성원 교체 가능성"…단행 시 FBI 국장 등 해임할 수도

"행정 명령 서명하고 순방 일정 재개할 수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 입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합법적인 표만 계산한다면 내가 쉽게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측이 대선 개표와 관련해 제기한 소송은 잇따라 기각되고 있다. 2020.11.06.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의 승자가 판가름 나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무 재개를 고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 2기' 조기 출범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폴리티코는 5일(현지시간)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과 그 보좌관들은 백악관에서 그의 현 직위를 최대한 활용해 그가 가능한 한 대통령처럼 보이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일부 개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위 보좌관들과 일부 각료 구성원을 해고할 수 있다"라고 했다.

특히 선거 전부터 해임 가능성이 제기됐던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의 해임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일부 행정명령 서명도 이뤄질 수 있다.

폴리티코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심지어 여행(순방) 일정을 재개할 수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팀은 이와 함께 이번 대선 관련 추가 소송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공화당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은 이와 관련, "만약 AP가 조 바이든 후보 승리를 선언할 경우 (트럼프 팀은) 단호하게 틀렸다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보도와 전언은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선거 불복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아직 개표 미완인 경합 주를 상대로 무더기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그는 아울러 선거 유세 과정에서도 우편 투표에 대한 불신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며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에 결국 이번 선거 결과가 대법원까지 가리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소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어쩌면 이 문제는 이 땅 최고 법원(대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에 따르면 미국에선 아직 애리조나와 펜실베이니아, 네바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알래스카에서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이다. AP는 애리조나의 경우 바이든 후보 승리 지역으로 분류했다.

NYT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총 538명의 대선 선거인단 중 253명을 확보, 214명을 확보한 트럼프 대통령보다 '매직 넘버' 270명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서 있다. AP 기준으로는 바이든 후보가 264명(애리조나 11명 포함)을 확보, 승리 고지 목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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