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많은 증거 있어…우편 투표는 부패한 시스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유튜브 공식 채널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을 두고 "많은 소송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우리에겐 많은 증거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어쩌면 이 문제는 이 땅 최고 법원(대법원)에서 끝날 수 있다"라고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회견 자체를 "매우 중요한 2020년 선거 온전성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관해 업데이트하고자 한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만약 합법적 표만 센다면 내가 쉽게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만약 불법적 표도 센다면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우리로부터 훔칠 수 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여러 주를 상대로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그는 "만약 (집계 시한보다) 늦게 들어온 표까지 센다면 우리는 이를 매우 강력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했다. 또 "나는 이미 많은 핵심 주에서 결정적으로 이겼다"라는 주장도 했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승리한 주로는 플로리다, 아이오와, 인디애나, 오하이오를 들었다. 반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집계된 미시간을 두고는 디트로이트 개표 과정에 불신을 표명하기도 했다.
그가 반복적으로 불신을 표명해온 우편 투표에 대한 비난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우편 투표에 관해 오랜 시간 말해왔다"라며 "이는 정말 우리 시스템을 파괴한다. 부패한 시스템"이라고 규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당국자들은 한 번도 이번 선거에서 정직하게 이길 수 있다고 믿은 적이 없다"라며 "그래서 우편 투표를 하도록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전에 발표된 수많은 바이든 후보 우세 여론조사를 비난하는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우스꽝스러운 여론조사들"이라며 "그들이 예측한 '푸른 물결(민주당 승리)'은 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푸른 물결) 대신 붉은 물결이 있었다"라며 "우리는 상원을 지켰다"라고 공언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적지 않은 현지 언론이 공화당의 상원 다수당 지위 상실을 예측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깨달았듯 언론의 여론 조사는 선거 개입이었다"라고 했다. 언론 여론 조사가 사실상 유권자에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유리하다는 환상을 심어줬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정직한 선거, 정지한 집계, 정직하게 일하는 사람들을 원한다"라며 "이는 매우 중요한 일이고, 우리나라가 이기는 방법이다. 미국이 이기는 방법"이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 지도에 따르면 미국에선 아직 애리조나와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알래스카에서 아직 개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해 우위다.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11명을 보유한 애리조나에 알래스카를 제외한 한 주만 더 이기면 매직 넘버 270명에 도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214명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아직 개표 미완인 경합 주를 상대로 무더기 개표 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아울러 그가 선거 불복을 꾸준히 시사해온 만큼, 현지에선 결국 그의 불복으로 대법원이나 의회에서 선거 결론이 날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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