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장 "오로지 국민 위해 체감 높일 정책 강화"

기사등록 2020/11/06 10:30:00 최종수정 2020/11/06 12:00:48

소방관 국가직 전환 후 첫 돌 맞은 '소방의 날'

"소방 역사에 뜻깊은 해…국민 성원 있어 가능"

문재인 대통령 참석…취임 첫해 참석 후 3년만

[공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신열우 소방청장이 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를 주제로 한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11.06.  scchoo@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신열우 소방청장은 6일 국민의 안전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소방정책을 만드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신 청장은 이날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원하는 모두의 바람, 마음껏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고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이 인사말은 지난 1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에서 신임 청장으로 승진 임명되고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에 돌입해 사실상 취임 일성으로 받아들여진다. 

신 청장은 재난 현장에서 묵묵히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힘쓰는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원의 노고를 치하하는 것으로 말문을 뗐다.

그는 "단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구급이송 업무를 비롯해 대형 재난부터 일상의 작은 사고까지 최선을 다해 국민안전을 지키고 있는 일선의 소방관과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각종 재난 시마다 뒤에서 묵묵히 지원해주시는 의용소방대원들의 활약이 지금의 소방을 만들어온 버팀목이자 원동력"이라며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소방관의 숙원이던 국가직 전환을 실현하게 된 공은 국민에게 돌렸고 소방관 국가직화를 발판 삼아 해묵은 과제들을 해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신 청장은 "올해는 소방 역사에 있어서 매우 뜻 깊은 해"라며 "전국이 균등하게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소방관의 체계적 건강관리를 위한 국립소방병원 건립, 건축물 소방시설의 품질 향상을 위한 소방시설공사 분리발주제 도입 등 숙원 사업들이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런 성과는 모두 국민의 신뢰와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했다.

그는 "사고가 발생하면 관할구역 구분 없이 현장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더욱 빠르게 출동하고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전국 소방력 동원체계를 더욱 견고하게 구축하겠다"며 "모든 재난신고 전화가 119로 통합된 것처럼 상황 관리와 헬기운용, 건축물 안전정보 등도 국가통합시스템으로 일원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 활동에서 얻은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산업 기술을 접목시켜 화재예방시스템도 고도화하겠다"며 "어린이·어르신·장애인·외국인과 같은 안전 약자 보호를 위한 소방정책도 더욱 확대해 보다 촘촘하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공주=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신열우(왼쪽) 소방청장이 6일 오전 충남 공주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열린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를 주제로 한 '제58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0.11.06.  scchoo@newsis.com
그는 "코로나19 환자 이송은 물론 마스크 공장과 약국에서 손길을 보탰던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의 모습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서'라는 소방정신의 실천이었다"며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한층 더 체계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소방의 날은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관들의 희생과 노고를 치하하기 위한 가장 큰 연례 행사다. 1963년부터 11월1일에 기념식을 열어오다가 1991년 소방법 개정과 함께 119를 상징하는 11월9일로 변경했다.

특히 올해는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후 처음 맞는 것이어서 의미가 뜻깊다.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식에 직접 참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17년 '제55주년 소방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국가직 전환을 약속했었다.

이날 기념식은 김훈 작가가 소방의 날을 기념해 작성한 '살려서 돌아오라, 살아서 돌아오라' 주제의 헌정문을 소방청 홍보대사인 성우 안지환씨가 낭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낭독 과정에서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동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배경 화면으로 상영돼 감동을 더했다.

국민의례 중 국기에 대한 경례문은 여성 첫 대형 소방사다리차 기관사로 활약 중인 서울 영등포소방서 소속 유지연 소방장이 낭독했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및 순직소방인에 대한 묵념에서는 대전 현충원 소방관 묘역에서 광주소방본부 소속 강일부 소방령이 연주하는 트럼펫 묵념곡이 울려퍼졌다.

정부 포상은 홍조근정훈장을 수상한 조선호 소방청 대변인(소방준감)을 비롯한 182명과 6개 단체가 받았다.

명예소방관으로 재난 영화·드라마에서 소방관 역할과 화재 트라우마 극복 과정을 열연했던 배우 이준혁씨와 조보아씨를 위촉했고 소방관 100여명이 고층 건축물 화재진압을 시연한 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와 염원을 담은 시 '소방관의 기도'를 소방청 명예소방관인 배우 박해진씨가 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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