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 중단 소송한 트럼프, 오늘도 "개표 중단하라!"

기사등록 2020/11/06 01:08:17

트위터로 거듭 주장 "선거일 이후 들어온 표 계산되지 말아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2020.11.0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중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를 멈추라고 또 다시 주장하고 나섰다.

더힐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개표를 중단하라!(STOP THE COUNT!)"고 밝혔다.

이어지는 트윗에서는 "선거일 이후 들어온 표는 계산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트윗은 올라온 즉시 가림 조치됐다.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 조치가 붙었다. '보기'를 클릭하면 원문을 볼 수 있게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우편투표에 대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셈이다.

그는 격전지의 개표가 한창이던 지난 4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편 투표는 사기다",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어제밤 나는 많은 핵심 주에서, 민주당이 운영하거나 통제하는 거의 모든 경우에서, 확실하게 주도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뜻밖의 투표용지 더미가 집계되면서 이 것들이 마법처럼 하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는 이미 조지아주 등을 상대로 개표 중단 소송을 냈다. 주법 규정보다 늦게 도착한 우편 투표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위스콘신 주에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캠프 측은 "민주당 선거 당국자들이 불법, 지연 표로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이번 선거를 훔쳐 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의 이런 주장은 지지자들의 시위에 불을 붙였다. 4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에서는 100여명이 개표소에 모여 "도둑질을 멈추라"고 구호를 외치며 개표를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 지도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해 당선에 필요한 270명 달성까지 17명만을 남겨두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인단 214명을 확보해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다.

승리를 코앞에 두고 있다고 판단한 바이든 후보는 인수인계를 위한 인수위원회 홈페이지까지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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