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판매 증권사 2차 제재심 시작…CEO들 재참석

기사등록 2020/11/05 14:14:05

오익근 대신證 대표 출석

박정림 KB證 대표도 참석할 듯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1조6000억원대 피해가 발생한 라임 펀드 판매 증권사에 대한 2차 제재심의위원회가 시작됐다. 지난주에 이어서 진행한다는 점에서 대신증권→KB증권의 순서로 진행된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재참석이 이뤄진 가운데 징계수위가 원안대로 결정될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5일 오후 금융감독원은 여의도 금감원 본원 11층 대회의실에서 라임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에 대한 제재심의원회를 시작했다.

제재 대상자와 금감원 검사부서 직원이 제재심의위원 질문에 답변하는 대심제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주 판매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첫 번째 제재심이 이뤄져 이날에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 진행된다.

업계에 가장 큰 관심사는 CEO에 대한 제재 수위다. 당초 금감원은 내부통제 표준 규정 위반을 근거로 판매사 임원들에게 직무정지 등의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바 있다. 임원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분류되며, 이 중 문책경고 이상은 중징계에 해당한다.

만약 중징계를 받게 될 경우, 일정 기간(문책경고 3년, 직무정지 4년, 해임권고 5년) 금융기관 임원 선임이 제한된다. 직무정지 후 회사를 그만둔 CEO들도 있으며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박정림 KB증권 사장의 경우,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직접 제재심에 참석했다. 오 대표는 개인 징계대상에서 포함되지 않았으나 기관경고와 영업정지 등의 중징계 사전통보로 인해 참석한 것으로 보여진다. 오 대표는 제재심보다 약 1시간 가량 전에 금감원에 출석했다.

대신증권에 대한 제재심 이후에는 KB증권에 대한 대심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주와 같이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와 윤경은 전 KB증권 대표이사가 참석할 것으로 보여진다.

2차 제재심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만큼 1차때와 마찬가지로 밤늦게까지 결론이 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은 추가 심의가 필요할 경우, 다음주 3차 제재심을 열 계획이다. 앞서 윤석헌 금감원장도 증권사에 대한 제재심이 다소 길어질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윤 원장은 이날 오전 국제금융컨퍼런스에서 라임 펀드를 판매한 은행사에 대한 제재심이 언제쯤 시작할 것 같냐는 질의에 대해 "(증권사 끝나고)이어서 하려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가능하면 12월 중에는 시작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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