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선택]바이든, 상원 놓친 행정부 출범하나…민주당 불안감

기사등록 2020/11/05 10:18:06

진보법안 '죽음의 신' 매코널 당선

바이든 당선되더라도 국정 난항

[루이빌=AP/뉴시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의원이 4일(현지시간)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2020.11.5.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진행된 상·하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을,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현지시간) NBC뉴스는 민주당에서 상원을 놓친다면 민주당이 내놓을 진보적인 법안들이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우세가 확실한 가운데 만약 상원 다수당 확보에 실패한다면 그는 1989년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의 두 번째 행정부 출범 이후 31년 만에 의회를 장악하지 못한 채 취임하는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쓰게 된다.

미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의 주인을 새로 뽑았다. 공화당이 23석, 민주당이 12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는 곳이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동부시간) 기준 민주당은 고(故)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애리조나주와 코리 가드너 상원의원의 지역구인 콜로라도 지역구 두 곳을 빼앗았으나, 앨라배마를 놓치며 12석 확보에 그쳤다. 공화당은 그밖에 17개 지역구에서 승기를 잡았다.

승패가 불분명한 5곳을 제외한 채 의석수를 계산하면 민주당은 47석, 공화당은 48석이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알래스카 등에서는 아직 개표가 이어지고 있으나, 미시간을 제외한 세 곳에서 공화당 후보가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셰러드 브라운(민주·오하이오) 상원의원은 "나쁜 밤이었다"며 개표 현황을 총평했다. 그는 MSCNBC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우리의 메시지를 좀 더 날카롭게 다듬을 필요가 있었다"며 "우리는 '나는 당신 편이다'고 할 만한 인기 있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진보 법안의 '죽음의 신'이라고 불리는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재선 성공 소식을 알리자 민주당에는 더욱 큰 암운이 드리운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어젠다에 저항하는 운동단체 '인디비저블(Indivisible)'을 만든 에즈라 레빈은 "민주당이 올해 혹은 2022년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기 못한다면 진보적인 입법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밤 미국의 백인 금권 세력이 만든 디즈니 영화가 끝나길 바랐던 이들은 당연히 실망했다"며 "포용적이고 대의적인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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