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선택]'막판 열세' 트럼프 "미시간서 투표용지 버려져"

기사등록 2020/11/05 08:09:50

"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는 '트럼프 우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길 준비가 돼 있고, 사실 이겼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0.11.04.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개표 초중반 우위를 보이다 막판에 열세로 내몰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합 주였던 미시간에서의 개표 부정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미시간을 (승리 지역으로) 요구한다"라며 "사실 그곳에선 널리 보도됐듯 비밀스레 폐기된 투표용지가 많다"라고 주장했다.

북부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승리한 지역이지만, 이번 대선에선 막판 개표 과정에서 조 바이든 후보가 역전 탈환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 기간 남부 선 벨트 플로리다를 비롯해 위스콘신, 미시간 등 북부 선 벨트를 돌며 '2016년 승리 재현'을 꾀했었다. 그러나 미시간 외에도 위스콘신이 막판 개표 과정에서 역시 바이든 후보에게 넘어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소유 주장과 함께 아직 승자가 확정되지 않은 주에서의 우세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를 요구해 왔다"라며 "이들 각 주는 큰 규모로 '트럼프 우세'였다"라고 했다.

뉴욕타임스(NYT) 개표 현황 지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한국 시간 5일 오전 8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85% 개표), 조지아(선거인단 16명, 94% 개표), 노스캐롤라이나(선거인단 15명, 95% 개표)에서 앞서고 있다.

그러나 미시간(선거인단 16명)과 위스콘신(선거인단 10명)을 넘겨준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선거인단을 214명 확보한 상황이다. '매직 넘버' 270명을 확보하려면 앞서 거론한 세 주에서 선거인단을 모두 쓸어와도 5명이 부족하다.

결국 네바다(6명) 또는 애리조나(11명)를 가져와야 하는데, 이들 두 주 모두 각각 86% 개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세한 지역이다. 특히 애리조나는 AP를 비롯한 일부 언론에서 이미 바이든 후보 승리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한편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트윗에도 '오해를 부를 수 있다'라는 라벨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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