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태도 지적하며 기재부 사기 돋우기' 해석
秋-尹 갈등에 "논란 계속되면 총리로서 역할하겠다"
與 서울·부산시장 공천, 野 라임·옵티 특검엔 말 아껴
다만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대부분 경제 정책이 집행돼왔다고 강조하는 등 기획재정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홍 부총리의 사표는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함을 분명히 하면서도, 나라 살림을 책임지는 기재부의 사기는 북돋우며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는 분석이다.
정 총리는 이날 "당정 협의는 열어놓고 충분히 의논해 합의가 이뤄졌으면 승복하고, (합의가) 이뤄진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는 게 올바른 태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원래 당정 협의라는 것은 당과 정부가 주요한 사안에 대해서 같음을 확인하는 자리만은 아니다. 서로 의견이 다를 수 있고, 그런 경우 서로 조율하고 단일안을 만드는 게 당정 협의의 기능"이라며 "그 과정이 설령 논란이 있다 하더라고, 그것을 큰 문제로 비화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정청 회의 결과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홍 부총리가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혀 '당정청 엇박자'라는 모습을 보인 데 대한 불쾌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정 총리는 기재부 조직은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다.
정 총리는 "경제부총리가 상당기간 재임했다. 그 기간 동안 대부분 경제정책은 경제부총리 책임 하에, 경제부총리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집행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문제도 국토부 장관이 책임지고 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보면 '팀장은 경제부총리다'고 할 정도로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해서 경제정책이 펼쳐져왔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부총리'를 언급했지만 사실상 기재부를 향한 발언으로, 자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달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해석된다.
홍준표 의원이 "최근에는 눈만 뜨면 장관하고 총장이 쌈박질을 하고 있는데, 대통령도 방관하고 총리도 방관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의 갈등이 계속돼서 국민께서 몹시 불편해하신단 사실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위공직자라면 절제하고 성찰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요구된다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할 말 다하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면서 고위공직자로서의 도리를 다 한다고 할 수 있겠나"라며 "내각을 통할하는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재응시 문제와 관련해서는 "가장 큰 애로는 추가적으로 새로운 기회 만들어주는 데 대해 국민들의 거부감이 아직도 상당하다는 것"이라며 "보건복지부로 하여금 빠른 시간 내에 이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과도 소통하고 의대생들과도 소통하면서 바람직한 결정 내라고 주문한 상태"라고 전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치적 논란이 될 수 있는 질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 총리는 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권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 "총리가 정치화돼서야 되겠나"라며 "답변을 유보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양해해달라"고 했다.
야당이 라임·옵티머스 사태 관련 특별검사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는 "정부 영역이 아니고 국회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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