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백만표 집계 안 돼…노골적 거짓말"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 현지 언론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및 선거 사기 주장을 일제히 '거짓'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선거 승리와 '사기'를 이유로 한 개표 중단을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이스트룸 기자회견 이후 "아직 수백만표가 집계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으로 선거 사기를 주장했다"라고 지적했다.
CNN 역시 "그의 발언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서술과 노골적인 거짓말이 담겼고,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공격에 해당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아직 미 전역에서 수백만표가 집계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NBC도 "아직 수백만 표가 집계를 남겨두고 있는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으로 자신이 이겼다고 주장했다"라며 아직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 184만여 표가 집계를 기다리고 있다고 추정했다.
아울러 CBS는 "경합 주에서 여전히 투표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거짓"이라며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에선 수백만개의 투표가 이미 이뤄졌지만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펜실베이니아와 위스콘신) 두 주 모두 선거 당일 소인이 찍힌 우편 투표를 받는다"라며 "두 주 모두에서 우편 투표 수거 데드라인을 연장했고, 대법원이 연장을 허가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2시21분(한국시간 오후 4시21분)께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 선거에서 이길 준비가 돼 있고, 솔직히 이겼다"라고 승리를 선언했다.
아울러 "우편 투표는 사기"라며 "이제 모든 선거 과정을 중단할 때"라고 발언, 이후 개표 중단을 요구했다. 아직 승리가 확정되지 않은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에서 자신이 이겼다는 주장도 내놨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북부 러스트 벨트 경합 주 중 최대 격전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74% 개표 기준 55.7%를 득표해 43.0%를 득표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오는 6일까지 접수되는 우편 투표를 개표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어, 최종 승자 확정까지 시간이 걸리리라는 지적이 많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