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대만 무인기 수출에 "필요한 보복조치 취할 것"

기사등록 2020/11/04 17:48:58

대만 외교부, 미국 MQ-9 수출 승인에 "즉각 환영" 표명

[칸다하르 공군기지=AP/뉴시스] 미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대만에 'MQ-9 리퍼' 공격용 무인기 4대를 판매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1월23일 아프간 칸다하르 공군기지에 있는 MQ-9의 모습. 2020.11.04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미국이 대만에 첨단 공격용 무인기 'MQ-9 리퍼'를 판매하기로 한데 대해 중국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보복을 시사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원빈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특히 ‘8.17공보(1982년 8월17일에 합의한 대만 무기수출 금지 관련 합의)’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왕 대변인은 또 “미국은 중국 내정을 간섭했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이익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아울러 대만 분리독립세력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고, 미중 관계와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중국은 이와 관련해 강력한 반대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개 연합공보' 규정을 준수할 것을 재차 촉구한다”면서 “미국은 대만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과 대만과 군사적 관계를 맺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대변은은 또 “대만에 무기 수출 계획을 철회함으로서 미중 관계와 대만해의 평화와 안정에 추가적인 피해를 주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중국은 주권과 안보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3일(현지시간) AFP 등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대만에 'MQ-9 리퍼' 공격용 무인기 4대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MQ-9는 정보수집과 정찰·감시는 물론 목표물을 정밀타격하는 공격 기능을 갖췄다.

미 국무부는 성명에서 "이번 무기 수출건은 해당 지역의 정치적 안정과 군사적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매건의 규모는 6억달러(약 6700억원)에 달한다. 무인기 이외 지상 장비, 통신장비 등이 포함되지만, 폭탄이나 미사일 등 공격용 무기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대만 외교부는 미국의 MQ-9 수출 승인에 환영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실제 행동으로 '대만관계법'과 '6항보증'(六項保證)에 포함된 약속을 이행한데 대해 고마움을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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