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선택]'방화벽 무너진' 민주당, 4년 전 '데자뷔'에 패닉

기사등록 2020/11/04 17:05:47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2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윌밍턴에서 전용기에 탑승하고 있다. 2020.11.03.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4일(현지시간) 미국 대선 결과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미 민주당이 4년 전 '악몽'이 되풀이 될 가능성에 공황에 빠졌다고 더힐이 이날 전했다.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각종 여론조사와 득표율에서 이기고도 선거인단 규모에서 져 낙선했던 지난 2016년 대선 상황이 재연될 조짐을 보여서다.

이 같은 불안감은 플로리다에서부터 시작됐다. 핵심 경합주이자 올해 대선의 '바로미터'로 여겨졌던 플로리다는 개표 초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우위를 보였으나 이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역전했다.

그러다 '방화벽'으로 여겼던 북부 '러스트 벨트' 위스콘신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크게 열세를 보이자 4년 전 '데자뷔'가 엄습했다. 이 지역은 당시에서 '클린턴의 방화벽'으로 불렸지만 흑인 등 지지층 투표 참여율 저조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근소한 차이로 모두 내줬던 곳이다.

이번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점해왔다. 오차범위 내 초박빙이었던 '선 벨트' 지역(플로리다·노스캐롤라이나·애리조나)에 비해 우세가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희망은 점차 사라졌다. 여전히 개표가 진행 중이지만 3곳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더욱이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좌절감은 커졌다.

민주당 내부에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더힐에 "2016년 당시 느꼈던 것과 같은 정확히 같다. 그것은 메스꺼움"이라며 "그 때 느꼈던 것과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 전략가는 "이것은 재앙"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우린 2016년에 깜짝 놀랐고 그것에서 교훈을 얻었을테지만 (결국) 그렇지 않았다"며 "당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자조 섞인 반성을 내놨다.

다만 아직 경합주 결과를 단언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러스트 벨트 3개 경합주의 개표가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펜실베이니아 등 우편투표 마감기한을 연장한 곳의 추가 개표 결과가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는 기대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아직 길이 남아 있다"며 "우리 모두 진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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