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울리아 인도 진달국제관계대학 학장, 닛케이 기고
인도 진달국제관계대학의 스리람 차울리아 학장은 3일(현지시간) 닛케이 아시아 기고글에서 "바이든이 이길 경우 중국에 대한 최소한의 보장은 그가 규칙에 기반한 외교정책 접근법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전직 부통령인 바이든이 과거 그의 역할로 빠져들 수는 없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미국과 세계의 모습은 이전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미국인의 74%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미 의회에 초당파적 반중 정서가 조성돼 있는 상황을 바이든 역시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차울리아 학장은 "새로운 현실을 인정하면서 바이든은 중국을 반대하는 데 훨씬 체계적인 태도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가 당선돼도 민주당 내 좌파 진영과 노동조합의 압력을 고려해 중국의 양보 없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대중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차울리아 학장은 "바이든 승리시 중국이 겪을 가장 큰 도전은 다자 연합을 통한 맞균형"이라며 "트럼프의 일방적 '미국 우선주의' 접근법은 미국의 많은 파트너와 동맹을 소원하게 했지만 바이든은 상호 호혜적 관계 재건과 중국의 패권 행보 공동 대응을 통해 우호국들을 규합하겠다고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거래적 포퓰리스트(대중영합주의자)인 트럼프는 '가치'를 놓고는 중국을 거의 압박하지 않았다"며 "바이든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전략적 도구로서 중시하는 자유주의 기득권 출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아래에서는 트럼프 때만큼 '신 냉전'이나 '디커플링'(탈동조화) 같은 과격한 표현이 크게 반향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치열한 양자 경쟁은 피할 수 없다"며 "중국이 트럼프보다 바이든을 선호할지는 몰라도 중국의 권력 증대에 대한 미국의 저항이라는 근본적 움직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