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美 대선 결과에 촉각…이인영 장관 방미 추진(종합)

기사등록 2020/11/03 18:29:52

시기·대상 검토…대선 후폭풍에 불발될 수도

내주 기자간담회 방미 계획 발표 여부 주목

통일부 "미 대선 동향 지켜보며 대응 모색"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11.03.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부가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른 외교안보 정책 방향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미국 방문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이 방미를 추진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자 "곧 출입기자단 간담회가 예정돼 있고 (답변할) 적절한 기회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오는 9일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앞두고 있다. 이 당국자는 방미 추진 자체는 부인하지 않은 채 "관련된 질문은 간담회 때 하면 좋겠다"고 재차 밝혔다.

이 장관이 미 대선 이후 한반도 상황 관리 차원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만나 대북 정책 방향을 선제 조율하기 위해 방미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장관은 지난달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미 대선 이후와 관련, "어떤 경우든 다 대비해서 조기에 혼란 없이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대선 결과는 이르면 오는 4일 오후부터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 장관은 대선 결과에 따라 방미 시기와 대상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미국 방문이 결정되면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방미 계획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장관의 첫 방미인 만큼 정부 당국자와 의회 관계자, 민간 연구자 등과 폭넓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방문이 불발될 가능성도 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대선 결과가 조기에 확정되지 않으면 방미 계획을 짜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통일부는 미 대선 결과가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유관기관 및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대선 관련 동향을 지켜보고 대응방향을 모색 중이다.

미국 정권 교체에 따른 정책 변화에도 대비 중인지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 결과가 나오기 전이라 답하기 이른 감이 있다"며 "대선 결과를 보고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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