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당일 날씨 '맑음'…바이든에 유리?

기사등록 2020/11/03 08:57:37

'민주당엔 좋은 날씨 유리, 공화당엔 비오는 날 유리' 연구 결과도

코로나19로 사전투표, 우편투표율 높아져 선거 당일 투표율은 낮을 수도

[서울=뉴시스]미국 대선 투표일 당일인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의 날씨는 대부분 맑을 것이라고 CNN이 2일 보도했다. 선거일 당일 날씨가 좋으면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올라간다.(사진출처: CNN 홈페이지 캡쳐) 2020.11.0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일 당일인 오는 11월3일(현지시간) 미국 날씨는 전국적으로 맑고 따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등이 보도했다.

CNN은 선거 당일 날씨는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하락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당일 날씨는 평년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는 굿뉴스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NN은 선거 당일 날씨가 좋으면 민주당에게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1960년 미 대선을 사례로 들었다.

당시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존 F 케네디가 공화당의 리차드 닉슨을 누르고 승리했는데, 만일 몇몇 주요 주의 날씨가 나빴더라면 닉슨이 승리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CNN은 소개했다.

반대로 만약 플로리다주가 2000년에 날씨가 좋았더라면 민주당의 엘 고어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를 누리고 승리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정치학 저널에 게재된 이 연구의 저자들은 "초접전 선거에서는 날씨가 결정적으로 될 수 있는 많은 요인 중 하나"라며 "공화당은 선거 당일 강수량의 혜택을 본다"고 말했다. 선거 당일 비가 내리면, 즉 날씨가 좋지 않으면 공화당에 유리하다는 의미다.
 
지난 2016년 미 대선 때에는 선거일 내내 두 개의 격전지인 미시간주와 오하이오주의 날씨는 흐리고 비가 내렸다. 이 선거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했다. 또 2016년 선거에서는 민주당 지지 지역인 디트로이트와 같은 대도시 지역의 투표율이 2012년에 비해 낮았다.

하지만 2016년 펜실베이니아와 같은 격전주의 날씨는 좋았지만 트럼프가 승리해, 날씨가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단징짓기는 어렵다.

워싱턴포스트(WP)도 투표일 당일 미국 전국은 대부분 온화하고 평균보다 더 따뜻한 날씨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에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WP도 선거 당일 날씨가 좋으면 투표율이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며, 이는 비가 오면 투표에 나서지 않는 유권자들이 날씨가 좋으면 투표장으로 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날씨가 좋으면 민주당에 유리하고 비가 오는 날은 공화당에 유리하다고 WP도 전했다. 

그러나 WP는 이번 대선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사전투표와 우편투표에 나서는 유권자들이 많아 과거 선거에 비해 선거 당일 투표율이 감소할 전망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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