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밀폭로 스노든, 러시아 시민권 신청…美국적 포기안해

기사등록 2020/11/03 10:59:45

언젠가 미국 돌아가 모든 가족 함께 만날 것 고대

[호놀룰루(미 하와이주)=AP/뉴시스]지난 2015년 2월14일 미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미시민자유연합(ACLU)가 후원한 행사에서 모스크바에서 생중계된 동영상에 미 국가기밀을 폭로한 전 국가안전보장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모습이 비치고 있다. 스노든은 2일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하겠지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3년부터 미 검찰 수사를 피해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2020.11.3
[모스크바=AP/뉴시스] 유세진 기자 = 미국의 기밀자료를 폭로했던 전 국가안전보장국(NSA) 계약직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2일 자신과 부인이 러시아 시민권을 신청할 계획이지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든은 2013년부터 미국 내 검찰 수사를 피해 러시아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러시아 영주권을 받았다고 그의 러시아 변호사가 말했다.

스노든의 아내 린지 밀스는 러시아에서 스노든과 함께 살고 있으며 지난주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스노든의 변호사 아나톨리 쿠체레나는 밀스가 12월 출산할 예정이며 태어날 아기는 러시아 시민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스노든은 "부모와 몇 년을 헤어져 살았지만 아내와 나는 아들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 때문에 미국과 러시아 이중국적을 신청하게 됐다"고 트위터에 밝혔다.

쿠체레나는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스노든에게 러시아 여권을 발급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곧 준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올해 초 엄격한 시민권법을 완화함에 따라 스노든은 미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러시아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전까지 외국인들은 러시아 시민권을 얻으려면 다른 국적을 포기해야 했었다.

스노든은 또 "마음속 생각을 말할 자유를 포함해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의 모든 가치에 따라 아들을 키울 계획"이라며 "미국으로 돌아가 가족 모두가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에서 몸을 낮추며 이따금씩 소셜미디어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해 온 스노든은 지난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을 받으면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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