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2020 신한은행 쏠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LG는 2-2로 맞선 연장 13회초 박동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패배 위기에 몰렸다.
LG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연장 13회말 선두타자 이형종의 2루타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LG는 2사 2,3루에서 대타 이천웅의 내야 안타로 균형을 맞췄다.
상대 투수의 폭투와 홍창기의 고의4구로 만든 2사 만루에서는 신민재가 해결사로 나섰다.
신민재는 김태훈을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B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린 것이 주효했다.
신민재는 "공격 시작 때부터 내 타석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병규 코치님께서 '공이 뒤로 빠지면 경기가 끝나니 변화구보다 직구를 생각하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두 개는 공이 높았는데 (세 번째 공은)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이왔다"면서 "투볼에서는 칠 생각 밖에 없었다"고 보탰다.
신민재는 타격보다는 빠른 발로 팀에 기여하는 선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 두 경기를 뛰었지만 타석에서는 들어서지 못했다.
신민재는 "끝내기 안타를 쳤다는 것은 팀이 이겨서 다음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내일 선수들이 다 쉴 수 있어서 좋다"며 개인의 영광보다는 팀이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는 점에 더욱 의미를 부여했다.
"울지 않았는데 형들이 울지 말라고 했다"고 소개한 신민재는 가족에 관한 질문에는 "집에 가면 다 자고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LG와 신민재는 이제 두산 베어스가 기다리고 있는 준플레이오프로 향한다.
신민재는 "다음 경기에도 기회가 온다면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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