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특별입국·항공편 재개 '청신호'…朴의장 순방 계기

기사등록 2020/11/02 23:30:00

베트남 방문한 박병석 의장, 서열 1~3위와 릴레이 회동

특별입국절차 제도화·간소화와 정기항공편 재개 요청

"흡수통일 의지도 능력도 없어…北에 개방 노하우 전수해달라"

베트남 측 "특별입국 적극 검토…항공편도 한국 우선 검토"

[하노이=뉴시스]베트남을 공식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이 2일(현지시간) 하노이에 위치한 공산당 중앙당사에서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면담하고 있다. 2020.11.02.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photo@newsis.com
[하노이=뉴시스] 김형섭 기자 =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들의 원활한 출입국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입국절차 제도화와 정기항공편 운항 재개에 청신호가 켜졌다.

베트남을 공식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의 요청에 베트남 최고위급들이 긍정적으로 화답한 데 따른 것이다.

4박6일 일정으로 베트남을 공식방문한 박 의장은 2일(현지시간) 하노이에서 베트남 서열 1~3위인 응우옌 푸 쫑 당서기장 겸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등과 연쇄회동을 가졌다.

베트남은 이틀마다 진단검사를 받고 일정 기간 시설격리를 조건으로 하는 특별입국절차를 한국 측의 별도 요청이 있을 때만 운영하고 있다. 우리 측은 이를 제도화해 별도의 요청 없이도 특정한 요건만 충족하면 특별입국절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진단검사 횟수와 시설 격리 기간도 줄여줄 것을 베트남과 협의 중이다.

또 베트남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방역 우수국가와 정기항공편을 재개할 방침인데 우리 측은 인천~하노이와 인천~호치민에 각각 주2회씩의 정기노선 운항을 요청하고 있다.

박 의장은 베트남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낌 의장과의 한·베트남 국회의장 회담에서 "베트남도 방역 모범국이고 우리 대한민국도 세계가 인정하는 방역 모범국이다. 검진의 절차를 줄이고 필수인력에 관해선 자유스럽게 왕래할 수 있는 특별입국절차를 좀 더 활성화 시켜줬으면 하는 뜻을 갖고 있다"며 "정기항공편도 재개되기로 합의했는데 빨리 시행되길 바란다"고 했다.

[하노이=뉴시스]베트남을 공식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2일(현지시간) 하노이에 위치한 총리실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가졌다. 2020.11.02.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photo@newsis.com
낌 의장은 "양국의 기업들이 다시 정상적으로 출입국하기 위해 베트남 입국에 특별한 입국절차를 도입했고 앞으로도 입국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적극 검토하겠다"며 "정기항공 재개에 관해서는 한국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푹 총리도 총리실에서 박 의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특별입국절차 관련 의장님 말씀에 공감한다"며 "검역 간소화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해서 간소화되면 한국이 그 적용을 가장 우선적으로 받는 나라가 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측은 항공편 재개와 관련해 하노이와 호치민에서 나아가 인천~다낭 노선의 정기항공편 재개 필요성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박 의장은 현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인 양국 관계를 오는 2022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포괄적·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킬 것도 제안했고 이에 푹 총리는 "외교부에 지시해서 적극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베트남의 개혁·개방 노하우 전수 요청도 있었다.

[하노이=뉴시스]베트남을 공식방문한 박병석 국회의장은 2일(현지시간) 하노이에 위치한 국회의사당에서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과 한·베트남 국회의장 회담을 가졌다. 2020.11.02.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photo@newsis.com
박 의장은 푹 총리 면담에서 "우리는 남북한의 평화공존과 협력을 원한다. 흡수통일은 능력도 의지도 없다"며 "베트남의 성공적인 개혁·개방의 노하우, 미국 등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 노하우를 공유해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이에 푹 총리는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양국의 통일을 위한 비핵화와 평화적 통일을 베트남은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베트남 측은 박 의장에게 한국에 단기입국한 베트남 노동자의 귀환과 베트남인들에 대한 신속한 비자발급, 2022년 6월 만기되는 베트남 근로자의 한국 파견 양해각서(MOU) 연장, 양국 경제부총리 간 대화 채널 활성화 및 경제공동위원회 개최를 희망했다.

이에 박 의장은 베트남 근로자의 고용허가 관련 MOU 연장을 한국 정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고위급 인사교류 강화에도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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