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워싱턴 지국장 "가장 이례적인 선거"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샘 피스트 워싱턴 지국장은 대선 특집 방송을 담당하는 앵커와 프로듀서들에게 "정말 많은 사람이 우편투표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번 대선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이례적인 선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사들이 투표 당일인 3일 밤 승자를 예측할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CNN은 당일 밤 주별로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지만, 다른 방송사의 경우 이제까지의 대선과 다르게 이런 분석을 제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국 대선은 주별로 유권자가 선거인단을 뽑고 그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진행된다. 물론 유권자들은 선거인단이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사전에 알고 있다.
메인주와 네브래스카주를 제외한 48개주와 수도 워싱턴DC는 최다 득표자가 그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표라도 앞서면 선거인단 55명을 전부 확보하게 된다.
미 언론들은 통상 투표날 밤 각 후보가 얼마나 많은 선거인단을 얻게 될지 전망해왔다.
2016년 대선 사례를 보면 투표가 11월8일 치러졌다. 다음날인 9일 새벽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이 270명(총 538명의 과반)을 넘겨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번 대선 승자는 이처럼 하루 만에 윤곽을 잡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최근 갤럽/나이트 조사 결과 미국 성인의 21%만 대선날 저녁에 당선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25%는 1~3일 뒤, 54%는 3일 넘게 지난 뒤에야 승자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관건은 우편투표다. 이미 9000만명 넘는 미국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했다. 사전투표에는 현장 조기투표와 우편투표가 포함된다.
우편투표는 개표에 시간이 걸린다. 일일이 봉투를 열어 서명을 확인하고 유효표인지 점검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피스트 지국장은 "우편투표 개표가 심지어 6일에도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시간이 더 든다고 해서 무언가 잘못됐다는 건 아니다.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편투표 개표 속도는 주마다 다르다.
플로리다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등은 이미 도착한 우편투표 용지를 개봉했다. 이 지역의 경우 선거날 밤이면 사전투표 승자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미시간(16명) 및 위스콘신(10명)은 대선 당일에 우편투표를 개봉한다. 일부 카운티는 현장투표 종료 이후나 다음날 아침 개표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개표는 더욱 늦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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