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day]州 절반이 '우편투표 연장'…개표 시기는?

기사등록 2020/11/03 06:00:00

50개주 중 22개주·워싱턴DC 등 23곳

플로리다·애리조나 등 당일 윤곽 '바로미터'

[서울=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올해 미국 대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역대 최고치의 우편투표율을 기록했다. 더 나아가 미국 주(州)의 절반에 가까운 22개주와 워싱턴DC는 선거일(3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편투표용지의 경우 대선 후 짧게는 사흘, 길게는 오는 23일까지로 마감기한을 연장했다.

이에 따라 최종적인 개표 결과도 덩달아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은 선거일 전 우편투표를 미리 처리할 수 있게 한데다 마감기한을 연장하지 않아 선거 당일 승자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또 다른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은 마감기한을 며칠 연장한 만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중 한 명이 압승하지 않을 경우 당선자를 확정하는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편투표 마감기한을 연장한 곳은 ▲4일 텍사스 ▲6일 캔자스·켄터키·매사추세츠·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9일 아이오와·노스다코타·웨스트버지니아 ▲10일 미네소타·미시시피·네바다·뉴저지·뉴욕 ▲12일 노스캐롤라니아 ▲13일 앨라배마·워싱턴DC·메릴랜드·오하이오 ▲17일 일리노이·유타 ▲20일 캘리포니아 ▲23일 서부 워싱턴 등 23곳이다.

여기에는 당락을 결정짓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경합주들도 포함돼 있다. 특히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은 초접전 지역의 경우 선거 당일 개표 결과와 우편투표를 모두 합한 최종 개표 결과가 뒤바뀔 수도 있다.

우편투표 마감기간 뿐만 아니라 개표 시기, 발표 시기 등도 저마다 기준이 달라 한꺼번에 결과를 알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근소한 차이로 승리해 선거인단을 독식했던 경합주들도 승자를 확정짓는 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북부 지역의 이른바 '러스트벨트'에 속한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선거 후 며칠 내에 결과가 나온다.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기한 연장을 두고 또 다시 소송전을 예고한 만큼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도 있다.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는 대선 전에 접수한 우편투표용지를 대선 당일부터 처리한다. 주 선거관리 관계자는 이에 따라 6일께 전체 비공식 집계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선거 당일 밤까지 처리되지 않은 상당량의 우편투표용지가 있다면 그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위스콘신은 선거 당일 저녁 또는 늦어도 사흘 내로 기대하고 있다. 대부분 개표 순서를 두고 있지 않지만 밀워키 등 부재자투표를 따로 집계하는 밀워키 등 39개 자치구에선 현장 투표 결과가 먼저 공개될 수 있다.

남부 지역에 이른바 '선벨트'에 속한 플로리다,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는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개표 순서 등에 따라서도 순간순간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플로리다는 당일 선거 결과의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선거일 몇 주 전부터 우편투표 처리가 허용됐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 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는 조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는 선거 당일 오후 8시30분(4일 오전 10시30분)까지 보고될 예정이다. 플로리다의 카운티별 투표 마감 시간은 이보다 1시간30분에서 30분 앞선 시간이다.

승부를 단언할 수 없는 애리조나 역시 선거일 2주 전부터 우편투표를 집계하도록 허용했고, 이에 따라 첫 번째 결과는 당일 오후 10시(4일 낮 12시)께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곳에서의 초기 결과 역시 바이든 후보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도 선거일 저녁 또는 이튿날 새벽에 98% 이상 잠정 집계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곳도 개표 진행 상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바이든 후보에 유리한 조기 현장투표와 우편투표는 오후 7시30분(4일 오전 9시30분),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강세인 당일 현장투표는 오후 8시30분~다음날 오전 1시(4일 오전 10시30분~오후 3시) 사이에 보고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스캐롤라이나 우편투표 마감기한을 오는 12일까지다.

이 외에 올해 미 대선에서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한 조지아와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의 개표 결과도 관심사다.

조지아는 오는 4일까지 결과를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9일까지 우편투표를 받는 아이오와의 관계자는 개표 결과에 대해 "시기 적절하게"라고 말했다.

오하이오는 선거일 전 사전투표 결과를 당일 오후 8시(4일 오전 10시)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결과는 바이든 후보에 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어 13일까지 연장 기간 동안 받은 추가 우편투표용지는 오는 28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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