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상대 '공장 압박' 거론하기도…"아베 멋진 남자"
"바이든, 미국 거꾸러뜨릴 것…자동차 산업 망한다"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을 이틀(한국 시간 기준 하루) 남겨두고 주요 격전지 5개 주를 돌며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따라잡기 위한 막판 유세 총력전에 나섰다.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 마지막 일요일인 1일(현지시간) 미시간과 아이오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돌며 막판 표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후 조지아와 플로리다에서도 늦은 밤까지 유세가 예정돼 있다.
이들 지역은 11월 대선 승패를 가름할 대표적 경합 주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이들 5개 주 모두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선거인단을 싹쓸이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이들 주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에 백악관을 떠나 밤 11시까지 유세를 펼치는 강행군을 감수했다. 특히 이들 지역을 돌며 '바이든이 이기면 경제가 무너진다'라고 주장, 자신의 임기 4년 경제 치적을 과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매컴 카운티 유세에서 "바이든은 미국을 거꾸러뜨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북부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미시간 표심을 겨냥, "미시간 자동차 산업은 엄청난 손실을 봤다. 조 바이든 같은 부패 정치인 탓"이라고 했다.
또 "바이든을 위한 한 표는 (경제를) 완전히 근절시키는 한 표"라며 "(바이든이 당선되면) 자동차 산업은 제거될 것이다. 끔찍할 것이고, 그렇게 둘 순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후보가 중국에 일자리를 내줬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 과정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돌연 입에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건강에 문제가 있어 은퇴했지만 매우 멋진 남자"라며 "난 '아냐 신조, 당신은 미시간에 공장을 보내야 해. 미국에 공장을 지어야 해'라고 말했었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6월 아베 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 자동차 공장 건설을 요구했다고 밝혔었다. 이 지역들은 모두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할 주요 경합 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아이오와 더뷰크 유세에선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경제 실세(power house)를 창조하고 있다"라며 "미국인의 56%는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와 바이든 시절인 4년 전보다 형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라고 했다.
'이념 공세'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 급진 좌파가 권력을 잡는다면 그들은 경제를 박살 낼 것이고 당신네 농장을 파괴할 것이다. 내가 당신에게 선사한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노스캐롤라이나 히커리 유세에선 "바이든과 해리스가 당선되면 경제는 무너지고 우리 국가는 최소 자유 낙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신 당선을 가정, "내년은 우리 국가 역사상 가장 경제적으로 위대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역시 격전지에 속하는 조지아와 플로리다에서도 밤늦게까지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에서 기존 1.7%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우위인 바이든과 소폭 격차를 좁혔으며, 조지아에선 0.4%포인트 차로 맹추격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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