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순이자마진 시중은행 웃도는 까닭은

기사등록 2020/11/01 06:00:00

"대부분 신용대출로 수익률 높은 구조"

"안정적 운용 위해 예대율 80%대 유지"


[서울=뉴시스] 최선윤 기자 = 카카오뱅크의 순이자마진(NIM)이 주요 시중은행보다 다소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상반기 NIM은 1.60%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농협은행(1.67%)을 제외한 KB국민은행(1.50%), 신한은행(1.39%), 우리은행(1.34%), 하나은행(1.37%)의 NIM은 카카오뱅크 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이자수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순이자이익을 이자수익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통상 이자수익률이 높거나 이자비용률이 낮으면 NIM이 높게 나타난다. 공격적인 영업기조나 충성도 높은 저비용성 예금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경우 NIM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카카오뱅크의 NIM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NIM은 직전 분기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1.54%를 기록했고, 상반기 기준 1.60%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3분기에도 비슷하거나 소폭 오른 NIM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3분기 들어 5대 시중은행의 NIM은 농협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2분기 때와 비교해 하나은행(1.33%), 신한은행(1.36%), 국민은행(1.49%), 우리은행(1.33%) 순으로 NIM의 하락폭이 컸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의 NIM을 유지할 수 있는 까닭은 대출 포트폴리오 특성상 차이 때문이다. 카카오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은 대부분 신용대출로 이뤄져 있어 리스크가 큰 만큼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수익률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보유하고 있는 대출채권은 대부분은 신용대출이라서 타 시중은행 대비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NIM이 다소 높은 것"이라며 "수치 상 살펴보면 카카오뱅크의 NIM이 시중은행 보다 높긴 높으나 월등히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카카오뱅크의 예대율은 시중은행 대비 낮은 상황인데, 이 역시 포트폴리오 상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은 데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며 "자금량의 변동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수익성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안정적인 운용을 위해 80%의 예대율이 적정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렇게 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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