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성장률 33.1%…역대 최고지만 '착시효과' 분석(종합)

기사등록 2020/10/29 23:24:20

최악 기록한 2분기 덕에 기저효과

WSJ "기록적인 감소세 이후 반등"

3·4월 사라진 일자리 2200만개

[뉴욕=AP/뉴시스] 9월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옷 가게에서 한 여성이 물건을 보고 있다. 2020.10.29.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33.1%(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를 기록했다.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이 같은 3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를 발표했다. 속보치는 향후 잠정치, 확정치를 통해 변경될 수 있다.

CNBC에 따르면 33.1%는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다우존스가 조사한 경제학자 전망치(32%)도 웃돌았다. 세계 2차대전 후 세워진 기존 최고 기록은 1950년 1분기의 16.7%였다.

이를 두고 2분기 성장률이 대폭락했던 탓에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3분기 GDP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9% 위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경제활동 중단) 조치가 미 전역의 경제 활동을 방해해 2분기 성장률에서 기록적인 감소세가 나타난 이후 3분기 상승 전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율 환산 성장률이 팬데믹(전 세계적인 유행병) 사태에서는 착각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연율은 경제가 해당 분기 성장률로 1년 내내 성장한다고 가정한 수치다.

WSJ은 "팬데믹은 극단적인 감소 이후 빠른 반등을 부르는 등 극심한 극심한 GDP 수치 변화를 유발했다. 하지만 2분기나 3분기 수치가 올해 내내 지속하리라고 예상하는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웰스파고증권의 이코노미스트 팀 퀸런은 "경제 활동 재개를 포착한 분기일 뿐이다. 경제가 아주 좋은 상태라는 '이상 무(all-clear)' 신호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3분기 증가를 이끈 요인을 보면 투자 및 소비 호조가 꼽힌다.

특히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활동이 되살아났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소매점, 술집, 식당 등이 영업을 재개했다. 소비지출은 40.7% 늘었고 민간국내총투자는 83% 폭증했다.

앞서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5.0%를 나타냈다. 이후 락다운(봉쇄) 직격탄을 맞은 2분기에는 -31.4%로 73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3분기 통계는 좋았지만 미국은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강·경제적 우려가 커지면서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9월 기준으로 3월과 4월 사라진 일자리 2200만개의 절반이 여전히 복구되지 못한 상황이다. 실업률은 7.9%다. 코로나19 사태 전 미국의 실업률은 3.5% 수준까지 내려가며 반세기만에 최저치를 자랑했었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명대로 치솟고 있어, 다가오는 겨울을 두고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28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7만898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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