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탈자들, 바이든 후보 지지하는 무리"
바이든 "소중한 생명 잃어…큰 충격이자 고통"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는 경찰관이 흑인 남성을 총으로 10발 이상 쏴 숨지게 한 사건이 벌어진 이후 경찰의 과잉 대응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고 있다.
미국 대선 초경합 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불거진 이번 사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폭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반면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폭동이라고 강조하며 간밤에 불거진 시위대의 약탈 사건을 비난했다.
그는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선거유세를 진행하며 "어젯밤 폭력적인 무리가 필라델피아를 엉망으로 만들어놨고, 이들은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민주당 소속인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을 향해 "시장이든 누구든 사람들의 폭동과 약탈을 일삼도록 부추기고, 저지하지 못하게 막는 것도 끔찍한 일이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사망한 흑인과 유족을 향해 먼저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이날 선거 캠프 홈페이지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과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이 또 다른 흑인을 잃은 데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흑인 공동체는 "이미 너무나 많은 트라우마를 견뎌냈다"며 "이번 총격은 더욱 큰 충격이며 고통스럽다"고 했다.
다만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모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바이든 후보는 "어떠한 분노와 불의도 폭력을 정당화할 순 없다"며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찰관을 공격하고, 영세 사업장의 기물을 파손한다고 해서 정의가 구현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 분열된 사회의 불꽃에 부채질을 하는 사람"이라며 "그는 국민을 하나로 모을 수 없는 사람이다. 그건 우리의 몫이다"고 부연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필라델피아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는 바이든 후보가 4~5%포인트 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이달 중순 약 7%포인트에 달하던 격차는 시간이 흐르며 좁혀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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