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목전' 트럼프, 애리조나서 친중·치매 총공세

기사등록 2020/10/29 11:12:14

2016년 '승리 주' 애리조나서 "바이든 부패" 외쳐

애리조나, 바이든 우위…격차는 3.2%P→2.2%P

[불헤드시티=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애리조나 불헤드시티에서 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2020.10.29.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11월 미국 대선을 목전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합 주 애리조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향해 친중 및 치매 등 갖가지 공세를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유튜브 '도널드 트럼프' 채널로 생중계된 애리조나 불헤드시티 유세에서 바이든 후보가 '조지 부시' 말실수를 했다는 영상을 재생하며 그의 인지 능력을 의심하는 맹공을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나를 조지라고 불렀다. 내가 조지 부시라고 생각했다"라며 "믿을 수가 없다"라고 몰아세웠다. 또 "(당시) 바로 옆에는 그의 아내가 앉아 있었다"라며 "그녀는 마치 '아, 멍청이 같으니'라고 하는 것 같았다"라고 조롱했다.

바이든 후보는 올해로 77세로, 74세인 트럼프 대통령과 불과 세 살 차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고령을 약점으로 삼고 그의 거동을 어설프게 흉내 내는 방식 등으로 '치매 공세'를 펼쳐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바이든 후보를 상대로 단골 공격 소재인 '친중 공세'도 재차 꺼내 들었다. 그는 "바이든이 이기면 중국이 이긴다"라며 "나는 시진핑 주석을 잘 안다. 그는 바이든 같은 문제가 없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했다.

바이든 후보 약점인 아들 '헌터 바이든' 의혹도 다시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그(조 바이든)는 헌터와 함께 그렇게 많은 부정을 저질렀나. 그나저나 헌터는 어디 있나"라며 의혹 근거가 된 "지옥에서 온 랩톱"을 다시 부르짖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은 부패한 정치인"이라며 "그는 끔찍한 일을 해왔다. 중국, 우크라이나, 러시아로부터 돈을 받았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면) 우리가 이기면 애리조나가 이기고, 네바다가 이기고, 미국이 이긴다"라고 주장했다.

미 남부 선벨트에 속하는 애리조나는 11월 미국 대선 주요 경합 주 중 한 곳으로, 11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했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를 48.1% 대 44.6%로 누르고 선거인단을 거머쥐었다.

미 여론조사 분석 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이번 선거를 앞두고는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48.4% 대 46.2%로 2.2%포인트 앞서고 있다. 다만 지난 21일 3.2%포인트 격차에 비해 다소 차이를 좁힌 모습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