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신문 "온실가스 배출 제로 실현을 이유로 원전 내세울 것"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국회 첫 연설에서 선언한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0)' 선언은 사실상 원자력발전소 증설을 위한 노림수 일 수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일본 유력 일간지 도쿄신문은 27일 "스가 총리가 선언한 온실가스 실질 배출 제로 실현을 이유로 전면에 내세울 것 같은 게 원전 추진"이라며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 폭발사고 이후 표면적으로 논의해오지 않았던 원전 신증설로 움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 26일 국회 첫 소신표명 연설에서 2050년까지 일본을 온실가스 실질 배출이 없는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원전에 대해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원자력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신문은 스가 총리의 원전 관련 발언에 대해 대형 전력회사 간부들 사이에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며, "드디어 원전 신증설을 시야에 넣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정권은 원전에 대해 '탈탄소화의 선택사항'이라고 표현하는데 그쳤으며, 원전 재가동 및 소형 원자로 등 신기술의 개발 지원을 진행했지만 원전 신증설 언급은 피했다.
그러나 스가 정권은 원전을 탈탄소화의 기둥으로 삼으면, 신증설이 현실성을 띤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이달 열린 국가 에너지 정책을 논의하는 전문가 회의에서도 '재생 에너지만으로는 탈탄소화를 할 수 없다'며 원전을 증설해야 할 필요성을 호소하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다.
신문은 또 일본 정부가 유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의 삭감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전 경제산업상도 원전 증설에 힘을 실었다.
NHK에 따르면 세코 전 경산상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스가 총리의 '2050년 온실가스 배출 제로' 선언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 대량의 에너지 공급이 가능한 전원은 원자력"이라며 "안전하게 최대한 배려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고 동시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원전 신설도 검토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도 지난 26일 스가 총리의 2050년 온실가스 실질 배출 제로 실현 방안으로 "재생가능 에너지, 원자력 등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