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플랫폼’ 대세…IT 기업들 성장세 주목
◇비대면 전자계약 ‘모두싸인’ 계약 건수 전년비 250% 성장
코로나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많아졌지만, 수많은 비즈니스 관계 속에는 여전히 계약체결을 해야 할 일이 빈번하다. 예전에는 계약을 위해 상호 간 내용 확인 과정부터 서류 출력, 날인, 등기발송까지 손품, 발품을 파는 일이 많았지만, 이제는 비대면 전자계약 플랫폼을 통해 5분 만에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국내 1위 전자계약 플랫폼 기업 모두싸인은 언택트 열풍으로 눈에 띈 고속성장을 이룬 기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모두싸인은 8월 말 전년 동기 기준, 불과 1년 만에 이용 계약 건수가 250% 폭증했으며, 현재 누적 가입자 수가 42만 명을 넘긴 상태다.
‘한국판 도큐싸인’으로 불리는 모두싸인은 카카오, 야놀자, 대웅제약, 한샘, 클래스101, 마켓컬리, 리디북스,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컬 등 국내 및 글로벌 기업 6만5000여 개 이상이 사용 중이다.
모두싸인은 별도의 프로그램 설치가 필요 없는 B2B SaaS(모델로, 부가세 포함 한 달 9900원부터 월 구독 형태로 이용이 가능하다. 계약서 업로드, 서명 요청 및 입력, 체결 완료까지 모든 과정을 손쉽게 진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계약서 보관과 관리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비대면이지만 법적 효력과 보안성은 오히려 종이 계약 대비 뛰어나다. 모두싸인에서 날인된 모든 전자문서는 전자서명법 등에 근거해 강력한 법적 효력을 가진다. 또한, 계약 완료 시 모든 진행 정보가 기록된 감사 추적 인증서가 함께 전송돼 안전한 계약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모두싸인은 지난 4월 국내 전자계약 전문 서비스 중 최초로 글로벌 보안 인증 'ISO 27001'을 획득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은 올해 1월 대비 8월 거래액이 약 160% 상승하며 최고 거래액을 달성했다. 누적 회원 수 역시 올해 1월 대비 8월 2배 가까이 상승하며 대표 언택트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클래스101은 기존의 온라인 교육 시장의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분야의 온라인 클래스를 선보이고 있다. 미술, 운동, 공예, 드로잉 등 취미개발에 특화된 500개 이상의 클래스101 크리에이티브로 시작해 경제적 자유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부업·재테크 지식을 공유하는 클래스101 머니, 업무 능력 향상과 자기 계발 등 직무 교육을 위해 출시된 클래스101 커리어, 업계 거장들과 전문가들의 인사이트와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클래스101 시그니처, 경제·인문·사회·예술·과학 등 지식 교양 콘텐츠가 담긴 클래스101 리브레 등 시간과 장소, 카테고리에 구애 없이 950여 개의 클래스를 다양하게 제공한다.
최근에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클래스101 키즈, 직원 복지를 위한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 비즈니스가 오픈돼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진행되던 클래스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다수 이동해 진행되는 모습이다.
클래스101의 인기 비결 중 하나는 학습에 필요한 도구까지 오프라인을 거치지 않고 한 번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미술용품, 실과 바늘과 같은 소품 외에도, 아이패드, 오븐, 심지어 피아노까지, 배우는데 필요한 모든 준비물 키트를 집으로 보내준다. 가야금을 배우고 싶어 신청하면 유명 장인이 만드는 200만 원대 가야금까지 앱으로 구입할 수 있고, 폴댄스용 폴을 주문하면 영상으로 설치 방법까지 배우는 것이 가능하다.
◇국내 최초 AI기반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 ‘핀트’ 분기별 100% 이상 성장
AI 간편 투자 서비스 '핀트(Fint)’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함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2000여 건이던 신규 투자일임 계좌 수는 지난 8월 말 1만여 건으로 급증했으며, 분기별 10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이달 16일 기준 핀트의 누적 회원 수는 21만 명, 누적 투자일임 계약 수는 4.5만 건에 달하며 꾸준히 고속 성장세다.
핀트는 단순히 만나지 않는 비대면 투자 서비스가 아닌, 고객 중심의 관점으로 고객 위주의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자체 개발한 개인별 맞춤형 자산운용 플랫폼 ‘프레퍼스(PREFACE)’와 인공지능 엔진 ‘아이작(ISAAC)’을 개발해, 고객이 들어올 때마다 새로운 방을 생성하고, 고객 개개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맞춤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투자를 어려워하는 고객들의 심리적, 금전적 부담도 낮췄다. 핀트는 로보어드바이저 업계 최초로 iF 디자인 어워드 본상을 수상할 정도의 직관적이고 간편한 UI/UX를 통해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최소 투자 금액은 20만 원으로 진입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투자일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언제 어디서든 투자에 대한 어려움과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기능과 적립식 옵션도 제공한다. 실전 투자에 나서기 전 미리 투자를 해 볼 수 있는 ‘모의투자’ 서비스를 비롯해 ‘오픈뱅킹 투자금 입출금’, ‘꾸준히 투자’ 코너를 통해 매일 소액을 투자하는 ‘매일투자’, 7일에 한 번씩 투자하는 ‘매주투자’, 한 달 기준으로 투자하는 ‘매월투자’ 서비스 등 편리한 기능들을 제공해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주문배달시장 급상승으로 활짝 웃은 ‘배달의민족’, ‘마켓컬리’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문배달시장의 가파른 성장 역시 눈에 띈다. 오프라인 식당 및 카페 등의 실내 영업 제한과 함께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식사, 간식, 야식 등을 해결하기 위해 배달앱 이용량이 늘어난 것이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에서의 배달음식 거래액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8조 657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은 코로나19 확산이 극심했던 8월 마지막 주의 전체 주문 건수가 7월 마지막 주보다 26.5%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오픈마켓에도 영향을 미쳤다. 새벽 배송 업체 마켓컬리의 경우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재택근무 시행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스프, 마시는 선식류, 베이커리 등 아침 식사로 챙겨 먹을 수 있는 간편식의 판매량이 증가했다. 또한,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재료 등을 신선한 상태에서 받아볼 수 있는 새벽 배송이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은 것도 마켓컬리 성장세에 한몫했다.
◇코로나19 이후 주가 3배 뛰어…'카카오' 실적 상승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 사용량이 일제히 큰 폭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카카오가 발표한 '카카오 코로나 백서'에 따르면 카카오톡으로 사람들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규모(수신 및 발신량)는 9월 첫째 주 기준으로 올 초보다 45% 상승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실내 모임 허용 인원이 50명으로 제한되자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봉투를 이용해 축하를 전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실제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된 주말 이틀간 카카오페이 축의금 송금봉투 이용량은 시행 전 주말 대비 16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같은 기간 부의금 송금봉투 사용량도 35%, 전체 송금봉투 사용량도 10% 증가했다.
집콕 생활의 지루함을 덜어주는 대안으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TV가 런칭 3주 만에 구독자 307만 명을 기록하며 기염을 내뿜었다. 카카오는 최근 주가가 3배 이상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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