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토론 직후 긴급 여론조사 결과
1차 토론보다는 격차 줄어…"표심 영향은 미미"
CNN이 이날 토론 직후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3%가 바이든 후보를 승자로 꼽았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겼다는 응답은 39%였다.
첫 TV토론이자 직전 토론이기도 했던 지난달 29일에도 바이든 후보가 더 잘했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격차는 줄었다. 당시엔 67%가 바이든 후보를, 28%가 트럼프 대통령을 더 잘했다고 평가했었다. 말 끊기와 끼어들기, 방해로 얼룩진 지난 토론과 달리 이날은 좀 더 정상적인 토론 분위기가 연출됐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토론을 지켜본 응답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바이든 후보의 공격이 대체로 공정(73%, 불공정 26%)하다고 판단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외교정책, 기후변화, 인종문제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집중포화를 날렸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은 의견이 엇비슷하게 양분됐다. 공정했다 50%, 불공정했다 49%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잘 하지 못했다고 비난했고 바이든 후보를 "부패한 정치인"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토론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든 후보는 토론 전 55%의 지지를 받았는데 이후 단 1%포인트만 올랐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42%에서 41%로 사실상 바뀌지 않았다.
이슈별로 바이든 후보는 외교정책(50%, 트럼프 48%)과 코로나19 대응(57%, 트럼프 41%), 인종문제(62%, 트럼프 35%), 미국 문제 해결(54%, 트럼프 42%)에서 더 큰 신뢰를 받았다. 경제분야는 트럼프 대통령(56%, 바이든 44%)이 10%포인트 넘는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누가 더 강한 지도자로 보이는지에 대해선 각 49%로 같았다.
토론을 더 잘 했다고 응답한 유권자들은 기존 지지층과 대체로 겹쳤다. 바이든 후보는 여성, 무당층 중 온건파, 고학력 백인으로부터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민주당 쪽으로 일부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층도 바이든 후보에게 조금 더 후한 평가(바이든 46%, 트럼프 43%)를 줬다. 45세 이하 젊은층은 66% 대 27%로 바이든 후보를 승자로 봤다.
이번 조사는 이날 토론 직후 여론조사 기관 SSRS가 토론을 시청한 유권자 585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5.7%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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