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짜리 동영상 서비스 '퀴비', 결국 사업 종료

기사등록 2020/10/22 11:36:23

드림웍스 공동창업자 캐천버그의 실패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10분짜리 동영상 서비스 '퀴비'가 서비스 출시 6개월 만에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바일 전용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퀴비는 사업을 중단하고 향후 몇 달 동안 자산 매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월트니즈니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드림웍스 공동창업자인 제프리 캐천버그, 이베이·휼렛 패커드 CEO를 지낸 메그 휘트먼의 영상 스트리밍 업계 도전은 허무하게 일단락됐다.

퀴비는 디즈니 및 NBC유니버셜을 포함해 큰손으로부터 17억5000만달러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또 크리시 티건, 애나 켄드릭, 리엄 헴스워스 등 스타들을 대거 영입해 콘텐츠 개발에 적극 투자했지만 시청자 호응은 미미했다.

캐천버그와 휘트먼은 서한을 통해 퀴비가 독립적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만큼 아이디어가 충분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건 시기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퀴비는 성명에서 "사업 폐쇄와 채무 변제 이후 남은 자금은 회사의 운영 계약에 명시된 대로 투자자들에게 반환된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체가 독립적으로 장기간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휘트먼은 회사가 상당한 시간 영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자본을 확보했지만 "사업을 접고 주주들에게 돈을 돌려주며, 재능있는 동료들에게 작별을 고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퀴비는 유료 구독자 수를 공식적으로 공개한 적이 없다. 다만 캐천버그는 5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퀴비 다운로드 건수는 350만건이라고 밝혔다. 분석가들은 퀴비가 무료 시범 가입자들을 유료 구독자로 전환하는 데 애를 먹었다고 분석했다.

퀴비는 5~10분 길이의 짧은 동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4월 등장했다. 하지만 이미 유튜브와 틱톡이 자리 잡은 상황에서 10분짜리 동영상을 유료로 시청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있어왔다.

월 구독료 4.99달러의 퀴비는 디즈니의 디즈니+, 애플의 애플 TV+, AT&T의  HBO맥스, 컴캐스트의 피콕 등 수많은 스트리밍 업체와 경쟁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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