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생산·체험관광·교육 동시에...용인 첫 스마트농원 상록수

기사등록 2020/10/21 13:49:29

치유·돌봄·나눔 표방한 6차 산업 지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다양한 농촌체험·중고교생 진로학습프로그램도 운영

유휴 비닐하우스 활용, 전국 최초 샐러드작목반 구상

상록수 본관. (사진제공=상록수)

[용인=뉴시스]이준구 기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세계적 주요 이슈는 식량안보다. 코로나19가 아니더라도 여러 나라가 식량 확보를 위해 생명산업인 농업을 중요하게 인식한 지는 꽤 오래다.

특히 친환경적인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고 관리하는 효율적인 농업 생산방식인 스마트 팜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용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이를 실현하는 농업회사법인 상록수가 생겼다.

스마트 팜은 농업의 재배경험과 전문지식을 기록·관리해 디지털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기술이다. 또한 작물의 생육단계별 환경조건과 농업지식을  ICT(정보 기술과 통신 기술)을 융합, 활용해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이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 있는 상록수. 이곳은 농장이나 농원이라기보다는 첨단 공장처럼 느껴졌다. 전산시스템에 의해 작물들의 환경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깔끔한 사무실에서부터 재배되고 있는 채소들도 첨단 ICT시스템으로 맞춤형으로 자라고 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동안 생육단계별 작물의 환경조건과 생육변화를 측정,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소비자가 필요한 최적의 작물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스마트 농장 내부. (사진제공=<주>상록수)


 21일 신백철 ㈜상록수 대표이사(55)는 "1차 산업으로 지칭되던 농업은 이제 1, 2, 3차 산업을 더해 6차 산업이 될 겁니다. 여기에 융복합 산업까지 접목시켜 ’6차+α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곳이 고향인 신 대표는 10여년 간 미국 뉴욕에서 음식과 식재료를 연구하다 몇 년 전 귀국했다. 특히 샐러드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특히 이 분야에 관심을 가졌던 그는 점점 우리나라 사람들도 채소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샐러드를 좋아하는 추세에 착안했다.

농촌 출신으로 학창시절부터 농업에 남다른 관심이 있었던 터다. 실생활에서 활용되는 농지법이나 농촌관련 법률지식은 변호사나 법무사들이 지금도 그에게 물어올 정도다.

2016년 귀국한 신 대표는 수년 간 스마트 팜에 대해 연구하고 또 관련 지식을 쌓았다. 농림부와 경기도, 용인시 등을 찾아다니면서 협업과 지원방안 등을 찾아냈다. 사회적 농업실천이라는 농림수산식품부의 시행지침을 연구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공유농업 실현을 위한 경기도조례와 치유농업연구개발 및 육성을 위한 법이 제정되는데 힘을 쏟기도 했다.

이 같은 그의 노력은 지난 2018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수직형 농장 비즈니스 모델 실증사업자로 상록수가 선정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으로 수직형 공장(Factory)을 만들게 됐고, 이곳에서는 일반 노지보다 식물을 10배 이상 수확하는 한편 100% 무농약재배를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수경재배에 사용되는 물을 100% 순환시켜 물부족국가 극복에 한걸음 다가섰고, 폐수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순환 여과 방식은 친환경적인 농업을 가능토록 했다.

여기서 재배되는 수경재배 채소들은 벌써부터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이디아커피, 본스치킨, 뉴욕 핫도그 등 많은 프랜차이즈에서 계약주문이 쇄도하는 등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대형마트에서도 공급을 요청하기는 마찬가지다.


  상록수 농원 내 카페 전경. (사진제공=농업회사법인 <주>상록수)
이처럼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현실에서 그는 또 전국 최초로 샐러드작목반 운영을 구상 중이다. 용인지역에는 작물을 재배하다가 실패한 많은 비닐하우스들이 있다. 이 같은 유휴 비닐하우스들을 연합체로 묶어 작목반을 구성, 농가소득 증대와 원활한 농산물 공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록수는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동·식물을 통한 치유농업과 교육청과 연계해 청소년 농촌체험교육, 주말 텃밭 및 전통식품 체험 등 관광농원 운영도 병행한다.  여기서 생산된 채소를 이용한 샐러드 및 소스개발 경연대회도 열어 매월 우승자의 이름으로 샐러드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상록수 농원 내 한 켠에 카페도 운영해 각종 샐러드와 식사메뉴, 커피는 물론 직접 수경재배한 인삼으로 인삼라떼 등을 개발 판매함으로써 주말고객들의 마음도 사로잡고 있다.


신백철 <주>상록수 대표이사.
신백철 대표이사는 "인근 이동저수지 수변구역과 천혜의 자연 환경으로 새로운 형태의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농어촌관광휴양지로 탈바꿈시키겠다. 향후 3년 후면 200억 매출을 목표로 공유농업과 사회적 농업의 모델로 만들 계획"이라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농촌계몽운동의 상징인 상록수의 정신을 계승, 도시와 농촌의 공동체와 신뢰회복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caleb@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