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보건원장 "코로나TF 한동안 트럼프 못 만나…비전문가 조언 듣는 듯"

기사등록 2020/10/21 10:03:59

콜린스 NIH원장 "선거로 어수선…우선순위 다른 듯"

새 의학고문 애틀러스 향해 "그는 비전문가" 일침

"재확산 아닌 1차 확산도 못 벗어나…전문가 조언 들어야"

[워싱턴=AP/뉴시스]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이 지난 7월2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소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모형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0.10.21.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미국 백악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일원인 프랜시스 콜린스 미 국립보건원(NIH) 원장은 20일(현지시간) 한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고 밝혔다.

콜린스 원장은 NPR의 '모닝 에디션'에서 "선거로 어수선한 시기"라면서 "몇 달 전처럼 TF 구성원들과 대통령 사이에 직접적인 연결이 없다. 지금은 우선 순위가 다른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 트럼프 대통령이 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새 의학고문인) 스콧 애틀러스로부터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얻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두 명 모두 감염병 전문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콜린스 원장은 "코로나19 관련 정보에선 출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말을 경청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할 수 있는 정말 효과적인 공중보건 조치들을 취하지 못했다.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실내 모임 금지, 손 씻기 등 정말 간단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제2의 물결(재확산)이 아닌가 하는데 우린 첫 번째 물결도 벗어나지 못했다. 발병 건수를 기준선 이하로 끌어내리지 못했다"면서 "우리는 22만 명의 사망자를 냈고 감염 사례도 매일 치솟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백악관 코로나19 TF 기존 구성원들과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지난 8월 새로 영입된 애틀러스 박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그는 감염병 전문가가 아닌 신경방사선 학자인데 '집단 면역'과 '마크스 무용론' 등을 주장하고 있다.

그의 비전문적인 조언이 트럼프 대통령에 영향을 미쳐 미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애틀러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했다 백악관으로 돌아왔을 때에도 소규모 의사들이 집단면역을 주장한 이른바 '그레이트 배링턴 선언' 수용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고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말도 안 되고 위험한 발상"이라고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애틀러스는 마스크는 효과가 없다는 트윗을 했다가 트위터로부터 삭제당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