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본성 칼과 현' 전시, 일제 식민사관 따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국감서 지적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19일 국립중앙박물관을 대상으로 한 문화체육관광관위원회 국정감사 질의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100대 국정과제로 추진한 '가야사 복원'의 일환인데 옛 일본이 일제식민지를 '옛 영토의 회복'이란 논리로 합리화한 내용이 다수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말 탄 무사모양 뿔잔 등이 포함된 가야 문화재 2600여점을 전시했다. 배 의원은 이 전시에 활용된 연대표의 내용 대다수가 1970년대 일본의 문헌 사학계에서 임나일본부설의 주요 근거가 된 '일본서기'의 내용을 반영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서기에만 등장하는 국가를 가야 7국으로 명시한 후, 한반도 지도에 표기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현재 국내에는 일본의 북규슈 지역에 '다라'라는 지명이 존재해 경합학설로 등장했음에도, 일본서기의 내용만을 반영해 한반도 내부에 명시함으로써, 고대 일본이 한반도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 주장의 근거를 제공했다"는 판단이다.
배 의원은 "(코로나19로 취소됐지만) 이 같은 전시를 일본에까지 순회 전시하려 했다. 위원회 차원의 감사원 감사를 통해 일제 식민사관을 따른 이 같은 전시가 개최된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서기라는 표현은 학계에서 통칭해 쓰는 축약 용어다. '일본서기' 관련 문제는 학자마다 견해와 시각이 다르다"면서 "국립박물관은 식민사관을 전시하지 않는다. 그 근처만 가더라도 박물관의 큰 오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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