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만원 깨진 '빅히트', 플레디스 효과도 미미

기사등록 2020/10/19 09:27:35

상장 사흘 만에 주가 20만원 밑돌아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코스피 상장 첫날인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0.10.1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상장 3일 만에 20만원대 선 아래로 추락했다. 빅히트의 플레디스 인수 건이 알려졌지만 주가부양에는 큰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빅히트는 전 거래일(20만500원) 대비 2000원(1.0%) 내린 19만8500원에 개장 후 20만원 밑을 하회 중이다. 시가총액 역시 6조7000억원대로 내려오며 코스피 기준 시총 38위로 내려갔다. 이날로 상장 사흘째를 맞는 빅히트는 상장 첫날 공모가 2배로 상장한 뒤 바로 상한가에 진입한 바 있다. 이때 빅히트는 시총순위 27위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지속해서 내림세를 타며 첫날 25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둘째 날은 20만500원에 마감했다. 간신히 20만원 선은 지켜냈지만 상장 전부터 공모가 고가 논란이 있었던 만큼 20만원 방어에 대한 업계 시각은 회의적이었다.

상장 첫날 최고가였던 35만1000원 기준 빅히트의 시가총액은 약 11조8800억원이었다. 이는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JYP,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 등 엔터 3사 합산 시총의 4배를 넘어갔다.

글로벌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을 키워냈다는 빅히트의 잠재적 기업가치를 고려하더라도 동종업계 대비 너무 높다는 평가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의 강점은 글로벌 탑급 아티스트 BTS가 계약된 회사란 점이고 약점은 BTS 매출이 회사의 사실상 전부라는 점"이라며 "BTS 가치는 빅히트가 아닌 BTS 스스로 귀속된 것으로 타사 대비 프리미엄을 무한 확장시키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인수 소식도 빅히트의 주가를 지지하는 데는 역부족한 모습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5일 빅히트의 플레디스 주식 취득 건에 대해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는 회신을 했다고 전날 밝혔다. 플레디스는 세븐틴, 뉴이스트 등을 소속 연예인으로 둔 기획사로 빅히트의 플레디스 인수 건에 대해 정부가 승인을 내준 것이다.

앞서 빅히트는 지난 5월 20일 플레디스 발행 주식의 50%를, 6월 9일에 35%를 각각 취득했다. 이후 6월 18일에는 공정위에 기업결함 신고를 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