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사실상 합의 타결 힘든 상태"
영국서는 "노딜은 안 된다" 의견
전문가 "11월까지 협상 이어갈 것"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유럽연합(EU)과 새 무역협정(미래관계) 협상의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15일(현지시간)이 시작됐으나 여전히 양측은 이견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존슨 총리가 미래관계협상의 마감 시한을 오는 이달 31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회담이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영국이 어업, 공정 경쟁, 분쟁 해결 등 분야에서 고집을 부린다면 1조 유로(약 1340조원) 규모의 무역이 어그러질 수 있다"며 "영국이 더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전문 매체 유로뉴스에 따르면 한 EU 관계자는 "영국과 미래관계협상이 타결됐는가?"라는 질문에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좋은 진전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매우 어려운 세 가지(어업·공정 경쟁·분쟁 해결) 분야에서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상 합의가 가까워졌다고 말할 수는 없는 상태다"고 결론지었다.
이에 EU 27개 회원국 정상은 양측이 미래관계협상 없이 무역을 시작하는 노딜(No deal) 상황에 대비해 비상 계획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독일 측 관계자는 "우리는 가능한 오랫동안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며 "EU가 먼저 협상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영국 스카이뉴스는 기업부 관계자를 인용해 "존슨 총리가 미래관계협상 마감 시한을 놓고 빠르게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나딤 자하위 기업부 차관은 "우리가 거래(Deal)를 마칠 수 있다면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한다"며 "브렉시트 전환일이 끝나는 12월31일까지 이대로 기업들이 경영을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더 빠른 시일 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회사 골드만삭스는 "15일 EU 정상회의에서 드라마 같은 협상 타결이 이뤄질 수도 있지만 11월 초까지 박빙의 무역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부분의 전망"이라고 했다.
골드만삭스 측은 "존슨 총리가 제시한 15일 마감 시한도, EU가 제시한 31일 마감 시한도 협상을 갑작스럽게 중단하는 '하드 스톱'에 해당한다"며 "이를 막기 위해 유럽의회는 추가 약을 처방해 정치 드라마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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