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미중관계가 악화일로에 있는 가운데 중국이 15일 역외시장에서 주로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달러채권을 발행했다고 동망(東網)과 홍콩경제일보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는 이날 홍콩 시장에서 총액 60억 달러(약 6조8590억원)에 이르는 달러채권을 내놓았다.
발행 내역을 보면 3년채가 12억5000만 달러, 5년채 22억5000만 달러, 10년채 20억 달러, 3년채 5억 달러이다.
3년물 달러채권 금리는 미국채에 25bp(0.25%) 얹은 수준으로, 5년물 경우 30bp, 10년물 50bp, 30년물 80bp 각각 추가하는 정도에 책정했다.
중국이 국채를 발행하면서 미국을 거점으로 하는 투자자를 겨냥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앞서 홍콩 언론은 관련 사정에 밝힌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재정부가 역외시장에서 60억 달러 규모 'RegS'와 '144A' 채권을 기채할 계획이며 13개 유수 투자은행에 관련 업무를 맡겼다고 전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해 각국이 속속 대규모 채권 발행해 자금조달에 나선 가운데 중국도 4년 연속 달러채를 내놓았다.
RegS채는 미국 안에서 기채, 판매, 양도를 금지하지만 144A채 경우 미국의 투자가를 상대로 하는 사모채다.
중국이 지금까지 해외에서 발행한 국채는 모두 RegS이다. 이번 중국이 144A채를 내놓은 것은 미국 기관투자가를 처음 유치해 투자대상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
재정부는 작년 11월에도 60억 달러의 달러채권을 내놓았다. 시장에선 중국 달러채권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크다면서 "미중관계가 악화일로에 있지만 미국 투자가들이 그럴 정도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관측, 물량이 인기리에 소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13일 중국이 기채하는 달러채권에 A+와 '안정적'이라는 등급을 매겼다.
중국은 달러채권 발행을 통해 자국 임차기업이 좀 더 유리하게 채권가격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돕고 옵쇼어 채권시장의 발전을 심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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