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화재 주민있는 호텔서 '불' 관련 조롱성 메모 발견돼

기사등록 2020/10/14 14:37:57

오마이걸 '불꽃놀이' 등 불과 연관있는 대중가요 7곡 적혀있어

이재민 "불 속서 살아나온 사람들 마음까지 불 내지 말아달라"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아르누보 아파트 주민 A씨 페이스북에 올라온 사진. 2020.10.14.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박수지 기자 = 지난 8일 대형화재가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주민들이 머물고 있는 임시숙소에서 불과 관련된 조롱성 메모가 발견돼 논란이다.

울산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객실에서 도를 넘은 악의적인 메모가 발견됐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해당 사진에는 '이재민을 위한 playlist'라고 적힌 메모지가 찍혀 있었다.

메모지에는 오마이걸 '불꽃놀이', 태연 '불티', 방탄소년단 '불타오르네', 블랙핑크 '불장난', GOD '촛불 하나', 전영록 '불티', 옥슨80 '불놀이야' 등 대중가요 7곡이 순서대로 적혀 있었다.

제목에 '불'이 들어간 노래들을 이재민을 위한 것이라며 추천해놓은 것이다.

이 주민은 "불 속에서 구조됐던 저희를 향해 이런 리스트를 적어뒀다는게 도를 넘은 악의로만 느껴진다"며 "주민들에게 저주를 붓는 것 같아 마음이 너무 안좋고, 이재민들이 지내고 있는 호텔에 이런 걸 적어둔 사람이 있다는게 무섭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어려운 상황에 여러 허위 사실로 인해 주민들이 안좋게만 보여지고 있다"며 "불 속에서 살아나온 사람들의 마음에까지 불을 내지 말아달라"고 했다.

주민은 "이재민들이 올 방이라는 걸 알고 이런 걸 적어둘 만큼 도를 넘은 비난을 그저 보고만 있지 못하겠다"며 "하지만 직접적인 위해가 없어 신고도 불가능한데,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답답하다"고 글을 남겼다.

해당 메모지가 언제부터 객실에 있었고, 누가 써놓고 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메모가 발견된 객실은 10일부터 11일까지 일반 고객이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비슷한 내용의 메모지가 스타즈호텔 내 이재민들 객실에서 추가로 발견되진 않았다.

호텔 측은 사태 인지 후 CCTV 분석 등 사실 관계 파악에 들어갔으며, 하우스키퍼나 내부직원 소행일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한편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 남구 달동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건물에서 거주하는 127세대 주민 수백명이 긴급 대피했고 77명이 옥상과 내부 대피공간에 피신해 있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주민 등 93명이 연기를 마시거나 대피 도중 찰과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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