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베를린 소녀상 철거 보류에 日관방 "향후 움직임 주시"

기사등록 2020/10/14 13:02:36

"日, 국제 사회서 정당한 평가 받을 수 있도록 노력"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지난 8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뒤로 한 여성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0.08.14.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철거가 일단 중단된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움직임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14일 TV도쿄의 유튜브 생중계에 따르면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현지 시민단체의 가처분 신청으로 "14일로 설정됐던 동상(소녀상)의 철거 기간이 무효가 됐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독일 국내 사법 절차이므로 향후 움직임을 지켜보겠다"며 "정부로서는 계속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생각과 대처를 여러 형태로 설명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설명을 계속해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거듭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베를린시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논란이 된 '평화의 소녀상'은 당분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관할 미테구(區) 측은 "소녀상의 해체 시한은 더 이상 적용하지 않겠다"며 당분간 동상 설치를 허용하기로 했다.

전날 독일 민간단체 코리아협의회가 법원에 베를린 소녀상 철거 명령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슈테판 폰 다셀 미테구청장은 "우리는 이 복잡한 논쟁에 연루된 모든 관계자들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을 철저히 따지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들이겠다"며 "코리아협의회의 이익과 일본의 이익을 고려해 정의를 행할 수 있는 절충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지역 당국까지 압박하며 베를린 소녀상 철거에 힘을 써왔다.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화상회의를 했을 때 베를린에 설치된 소녀상 철거를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고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베를린 도시에 그런 동상(소녀상)이 놓여지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베를린 중심 지역인 미테구에서 소녀상 설치 제막식이 열렸다. 소녀상은 미테구의 보도에 설치됐다. 독일에 설치된 소녀상은 이번이 3번째다. 공공장소에 설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