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소녀상' 지키기 나선 민주당…여야 공동대응 촉구

기사등록 2020/10/13 14:00:19 최종수정 2020/10/13 14:17:27

주한독일대사관 찾아 113명 연명 서한 전달

김용민 "독일, 아시안 홀로코스트에 동조하나"

민주당 "소녀상 지키기에 국회 공동대응하자"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 앞에서 독일의 수도 베를린 미테구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 지키기를 바라는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의 서한을 전달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윤미향(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규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0.10.1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남희 기자 = 독일 베를린 미테 구(區)가 이달 14일까지 '평화의 소녀상' 자진철거를 요청한 가운데 13일 철거를 막기 위한 정치권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윤준병·이규민·이수진 의원 등은 이날 오전 주한독일대사관을 찾아 여야 국회의원 113명이 공동 연명한 서한을 독일대표부에 전달했다.

이들은 "제2차 세계대전 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입은 아시아의 수많은 소녀와 여성들의 고통을 기억한다"며 "독일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은 독일 시민의 보호 속에 지켜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반대합니다' 문구를 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민정 의원 페이스북 캡쳐)
김용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독일 소녀상은 전 세계적 여성 인권문제를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독일이 설마 과거의 전쟁 동맹국가의 망령 때문에 일본제국이 저지른 아시안 홀로코스트에 동조하는 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뢰더 전 총리도 철거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며 "국민 여러분이 소녀상 철거반대 릴레이 선언과 온·오프라인 서명에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신영대 대변인은 현안브리핑을 통해 "일방적인 철거 명령을 내린 독일 미테구와 소녀상 철거 압박을 지속한 일본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베를린의 평화의 소녀상이 유지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회가 함께 공동대응할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소녀상 철거를 막기 위한 개별 의원들의 릴레이도 이어졌다. 고민정, 유기홍, 이재정 의원 등은 '베를린 소녀상 철거를 반대한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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