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주상복합 화재 수사팀, 영상 수집·목격자 찾기 주력

기사등록 2020/10/12 15:54:46

CCTV 분석하며 추가 영상 수집 중

목격자 진술 토대로 화재 당시 상황 재구성

건축물 안전점검·세대별 전담공무원 지정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지난 8일 오후 발생한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현장에서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소방 등이 2차 합동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2020.10.11.  bbs@newsis.com
[울산=뉴시스] 안정섭 기자 =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 화재 원인을 수사 중인 울산지방경찰청 수사전담팀이 12일 영상 자료 수집과 목격자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사전담팀은 앞서 확보한 아파트 내·외부 CCTV 자료를 집중 분석하는 한편 인근 건물에 설치된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주민이 촬영한 동영상 등도 수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고자를 비롯해 당시 화재를 목격한 주민과 행인 등 참고인들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번 화재 관련 영상 자료를 다각도로 수집하고 있으며 목격자 찾기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추후 화재 원인과 관련해 명확한 내용이 파악되면 공식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1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 관계기관들과 함께 진행한 2차 현장감식을 통해 최초 발화지점을 3층 테라스 나무테크로 특정했다.

테라스 주변에서 강한 화염이 일어난 정황과 나무데크에서 시작된 불길이 V자 형태로 건물 외벽을 따라 번진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지난 8일 오후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9일 오전 강풍으로 되살아난 불길이 치솟고 있다. 2020.10.09. bbs@newsis.com
발화지점을 비추는 CCTV가 없는데다 잔해물 분석 등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화재 원인을 찾는데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안전전문기관들은 이날 오후 화재 피해 아파트 곳곳을 살피며 건축물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화재로 인해 건축물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파악하기 위해 건물 설계와 구조, 시공, 전기, 소방, 가스, 설비 등을 집중 점검했다.

울산시는 피해 입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세대별 전담공무원을 지정하고 이날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8일 오후 11시 7분께 울산 남구 삼환아르누보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울산=뉴시스] 배병수 기자 = 안전전문기관 관계자들이 12일 오후 화재 피해를 입은 울산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건축물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2020.10.12.  bbs@newsis.com
특히 불길이 강한 바람을 타고 건물 외벽을 따라 번지면서 한때 33층 건물 전체가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불은 화재 발생 15시간 40여분 만인 9일 오후 2시 50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 불로 93명이 연기 흡입, 찰과상 등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나 중상자는 나오지 않았다.

미처 밖으로 대피하지 못한 77명도 옥상과 내부 대피공간에 피신해 있다 소방당국에 의해 안전히 구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yoh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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