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거리두기 첫날 서울서 31명 확진…"고도의 경각심 유지"(종합)

기사등록 2020/10/12 12:14:19

서울서 31명 추가 확진…5일만에 30명대 증가세

서정협 "확산세 누그러들어…경각심은 유지해야"

"누적된 피로감과 부작용 등 고려해 1단계 복귀"

"핀셋 방역대책 가동…개개인 방역수치 준수해야"

건물 조명 이용한 캠페인 진행…"고마움 전할 것"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단계로 조정된 1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커피전문점  테이블에 매장 내 거리두기 실천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0.10.12.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하종민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된 첫날, 서울 서대문구 소재 장례식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명 추가 발생하는 등 서울서 하루 동안 3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서울시는 코로나19의 폭발적 확산세는 누그러들었지만 아직 7월 이전의 안정세는 회복하지 못한 만큼 고도의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5564명이다. 11일 0시 이후 하루 동안 31명의 확진자가 늘었다.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지난 6일 이후 약 5일만에 처음으로 30명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6일 3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7일 20명, 8일 22명, 9일 25명, 10일 23명, 11일 31명의 확진자 증가세를 나타냈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10월 들어 연일 10~3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국 확진자 수도 두자릿 수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협 권한대행은 "아직 긴장을 늦추기엔 이르다. 시민들 각자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 실천해주신 덕분에 지난 8월15일을 기점으로 한 폭발적 확산세는 누그러들었지만, 아직 7월 이전의 안정세는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 권한대행은 "특히 추석 연휴 잠복기가 충분히 지나지 않았고, 이 기간 전국 가족모임을 통한 감염 사례, 군부대, 의료기관 등 곳곳의 산발적 집단감염도 확인되고 있다"며 "한글날 등 사흘간의 연휴 감염 여파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엇보다 전국 확진자 중 서울 등 수도권 확진자 비율이 높아 서울의 경우 고도의 경각심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감염 경로별로는 서대문구 소재 장례식장에서 4명이 추가 발생해 총 11명이 감염됐다. 중구 소재 빌딩 관련해서도 새롭게 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마포구 서울디자인고등학교에서도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9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소규모 집단감염 관련 확진자인 기타 확진자는 14명 늘어 2886명을 기록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사중 사례' 확진자는 5명 늘어 966명으로 집계됐다. 해외접촉 관련 확진자는 2명 늘어 총 435명이 됐다.

자치구별로는 관악구에서 417명이 감염돼 가장 많았고 송파구가 350명으로 뒤를 이었다. 성북구는 335명, 노원구 320명, 강서구 291명을 기록했다.

서울 확진자 5564명 중 606명은 격리 중이며 4894명은 퇴원했다. 코로나19 관련 서울 지역 사망자는 64명을 유지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1단계로 조정한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 일대 모습. 대형학원·뷔페 등 고위험시설 10종은 집합금지가 해제되지만, 시설별 특성에 따른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클럽 등 유흥주점, 콜라텍, 단란주점,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선 시설 허가·신고면적 4제곱미터(㎡, 약 1.12평)당 1명으로 이용 인원을 제한하는 등 강화된 수칙을 추가해 적용한다. 2020.10.12. kkssmm99@newsis.com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로의 완화조치에 대해서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생존권이 지속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서 권한대행은 "시민들의 누적된 피로감과 그에 따른 부작용, 일상으로의 복귀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12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하되, 기본적인 생활방역수칙 준수 여부는 더욱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일괄 통제보다 위험 요인별 핀셋 방역대책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거리두기는 완화됐지만 코로나19와의 사투는 계속된다. 시민 개개인의 강도 높은 방역수칙 준수가 수반되지 않는다면, 이번에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언제 또다시 집단감염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그는 "긴장을 늦추고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을 때, 얼마나 큰 사회적 고통이 수반되는지 그동안 충분히 학습했다"며 "경제, 일상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방역체계가 안착되도록 시민과 영업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한달 간 '참 고마워요' 시민응원캠페인도 시작한다. 서울시청과 남산타워 등 5곳에 핑크빛 경관조명을 표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민의 일상을 위로하는 캠페인이다.

서 권한대행은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주신 시민들께 고마움과 응원의 마음을 전하겠다"며 "경제적·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겐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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