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손닿는 시간당 횟수보니…65세 이상 22번, 6세 미만 45번

기사등록 2020/10/08 15:07:10

질병청 의뢰로 작년 순천대서 진행한 정책연구 결과

호흡기로 통하는 코 4.7회, 입 2.9회 만져…"감염 위험"

"조용한 전파 원인 될수도…유용한 예방법은 손 씻기"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이상원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이 24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9.24.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구무서 김정현 기자 =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연구를 한 결과 1시간 동안 손으로 얼굴을 22번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같은 질병을 예방하려면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8일 소개한 지난 2019년 정책연구인 '감염 고위험군(소아, 노인) 접촉행태 연구'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은 1시간 동안 22.1번 손으로 얼굴을 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흡기로 직접 통하는 코는 시간당 4.7회, 입은 2.9회 손으로 만진 것으로 조사됐다. 턱은 시간당 4.3회, 머리는 3.6회, 볼은 3.1회, 눈은 1.3회 등이었다.

13개월부터 6세 사이의 소아는 손으로 시간당 45.4번을 만진 것으로 나타났다. 호흡기와 연결된 입(12.7회)과 코(10.2회)가 가장 빈도수가 높았다. 머리는 시간당 7.3회, 눈은 4.9회, 볼은 4.5회, 턱은 2.5회 등이었다.

이번 연구는 질병청(당시 질병관리본부)이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 사이 순천대학교에 의뢰한 정책연구용역으로 이뤄졌다.

이성원 방대본 위기대응분석관(질병청 역학조사분석단장)은 8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30명 정도 관찰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관찰하고 통계를 구했다"며 "(연구진이) 조사 당시에 유의한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세심한 배려를 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주로 기침, 재채기를 통해 나오는 침방울(비말)이 직접 호흡기로 들어오거나, 눈·코·입의 점막을 통해 우리 인체를 감염시킨다.

방대본은 일상생활 중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만지면 감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감염 경로를 자신도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위기대응분석관은 "마스크와 함께 가장 유용한 예방법은 손 씻기"라며 "백신이 도입되기 이전까지 혁신적인 방역수단을 기대할 수 없을 수도 있는데, 이 때는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혁신적인 방역수단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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