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美 대선 투표 후에도 정치광고 금지…"혼란 방지"

기사등록 2020/10/08 10:37:56

섣부른 승리 선언·무력 감시 촉구도 금지

[시카고=AP/뉴시스] 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유권자 수백명이 사전 투표를 하려고 줄을 선 모습. 2020.10.08.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페이스북은 11월3일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끝난 뒤에도 정치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블로그를 통해 미국에서 대선 종료 이후에도 정치 광고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 지침의 구체적인 종료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페이스북은 "광고는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통로지만 우리는 11월3일 투표가 마감된 뒤 미국에서 모든 사회 이슈나 선거, 정치 관련 광고를 일시적으로 중단해 혼란이나 남용 기회를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정책이 해제되면 광고주들에게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요 언론이 최종 승자를 보도하기 전까지는 뉴스피드 상단에 아직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안내문을 띄울 방침이다.

후보나 정당의 섣부른 승리 선언으로 혼란이 생기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군사 용어를 사용해 투표소를 감시하자고 선동하거나, 선거 관리 및 유권자에게 힘을 행사하는 게 목표라고 제안하는 게시물은 삭제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군대', '전투' 등 단어를 포함한 게시물들이 대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대선 토론회에서 지지자들에게 투표소를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라고 촉구한 바 있다.

페이스북 정치 광고 담당자인 세라 시프는 이 조치는 일주일간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장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시프는 "이번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다르다는 걸 안다"며 "선거에 관해 권위 있는 정보를 알리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선거 7일 전부터 새로운 정치광고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지속적으로 우편투표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할 경우 결과에 불복해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하지 않겠다는 점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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