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안보실장과 수시로 소통…NSC서 시정 요구"
배우자 美여행 논란엔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 아냐"
北조성길 한국행에 "확인 못해…기사 나와 놀랐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한 상황에서 배우자가 요트 구입차 미국으로 출국한 데 대해선 거듭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장관은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23일 오전 1시 청와대에서 열린 긴급관계장관회의 통보를 받지 못한 것과 관련해 "그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다음 국가안정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문제 제기를 하고, 시정을 요구했다"며 "제가 직접 문제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당시 강 장관은 베트남 출장 후 격리 상태에서 긴급관계장관회의 참석 및 회의 공지를 받지 못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후 강 장관은 지난달 23일 오후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밝히며 '외교부 패싱'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해외 출장 후 자가 격리 때문에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면 차관이라도 참석하는 것이 상식인데 청와대에서 의도적으로 외교부를 패싱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강 장관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국가안보실장과 수시로 통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초반에 외교부가 모르고 언론을 통해서 봤다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라며 "직후 문제 제기를 했고 중요한 회의에는 제가 직접 참석을 하거나 필요하면 실장과 통화를 하거나 수시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 장관은 "말린다고 말려질 사람이 아니다"면서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상황인 것 같지만 국민에게 실망을 드리고, 특히 국민들이 굉장히 코로나19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많이 위축되고, 어려운 심리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송구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 장관은 조성길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지난해 7월 국내로 입국해 정착해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외교부가 공개적으로 확인해 드릴 사안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강 장관은 다만 "(송환 과정에서) 외교부가 할 역할을 충분히 했지만 상세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기 곤란하다"며 "저도 기사를 보고 좀 놀랐지만 경위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 기사가 나왔다는 게 놀랍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당사자도 원하지 않았던 기밀이 언론에 보도된 의도를 묻는 질문에도 "정부가 의도를 갖고 했다는 것도 넘겨짚는 것 같고, 경위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드릴 말씀도 없다"고 거듭 밝혔다.
강 장관은 제3국 정부와 사전 사후 협의가 이뤄졌는지에 대해선 "협력을 긴밀히 했고 서로 신뢰가 전제된 사항이므로 신뢰를 충분히 존중하고 지키면서 해왔다"며 "개인의 신변 안전 이슈가 있으므로 정부로서는 안전을 위주로, 본인의 바람에 따라 일을 처리하는 것이 최우선 원칙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강 장관은 "서로의 입장에 대한 이해의 폭을 계속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고 많이 공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종전선언을 비핵화의 문으로 삼자는 데 동의했냐'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협의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강 장관은 최근 '쿼드(QUAD) 플러스'에 가입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 미국이 불편한 내색을 보였다는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서는 "왜곡된 내용"이라며 "다른 국가들의 이익을 자동으로 배제하는 어떤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발언 내용을 바로 잡았다.
강 장관은 이어 "쿼드가 군사동맹으로 간다하는 것도 섣부른 예단이다. 다만 국장급을 장관급으로 올린다는 것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며 "미국 스스로가 '쿼드 플러스'라는 것을 공식적으로 사용한 바 없고, 우리에게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 없는 상황이다. 논의 동향이나 우리에 미치는 영향은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군에 의해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가족들의 국제 대응을 지원할 지에 대해선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할 때는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취해야 한다"며 "제가 한번 유가족들을 뵙고 경청해 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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