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문화재제자리찾기등 추진
전 의원실 관계자는 "훈민정음 해례본 국보 1호 지정에 관한 청원의 가장 큰 이유는 현재 국보 1호로 지정한 주체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라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
남대문 국보 1호 변경 논란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문제다. 일제식민지 시대였던 1934년 조선총독부는 보물 1호에 숭례문(남대문)을, 보물 2호에 흥인지문(동대문)을 각각 지정했다.
1962년 한국 정부는 이를 참고해 국보 1호와 보물 1호에 각각 숭례문과 흥인지문을 선정했다.
이후 2003년 오타 히데하루 당시 일본 도호쿠대 연구원은 서울대 국사학과 기관지 '한국사론'에 논문을 하나 게재한다.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히데하루 연구원은 이 논문을 통해 "일제는 조선의 궁궐과 성곽을 항일의 상징으로 보고 파괴하려 했으나,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남대문을, 고니시 유키나가가 동대문을 열고 지나갔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보존했다. 이후 보물 지정으로까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2005년엔 감사원도 "숭례문은 조선총독부에서 지정한 문화재로 국보 1호로서 상징성이 부족하다"며 변경을 권고한 바 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2014년 말부터 2015년 초까지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 10만 서명운동'을 전개해 12만 명의 서명을 받아 문화재청에 전달하는 등 훈민정음 국보 1호 지정을 요구해 왔다.
문화재제자리찾기 관계자는 "2014년부터 다시 문제제기를 한 이유는 숭례문이 화제가 났고, 새로 만들어졌는데 그 과정에서 부실 공사 문제가 나서 정말 상징성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그 사이 문화재청이 입장을 바꿔서 지정번호는 번호일 뿐이라고 없애겠다고 했지만 여러 이유로 추진되지 못했다. 지정번호 해지가 안 될 것이라면 다시 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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