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편의점, 지난해 4만3632개…100m 내 신규 점포 늘어

기사등록 2020/10/05 16:08:04

편의점 간 거리 서울 104.6m…전남 488.3m 떨어져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 5억7000만원…가맹본부 18조

점주 38% "매장 운영 간 상권악화 경험했다" 응답

경쟁심화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지적 66.0%로 많아

최저임금 인상 대처법, 종업원 근무시간 축소 70.9%

[서울=뉴시스]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제출받은 '2019 프랜차이즈 실태조사' 중 지역별 편의점 간 거리평균 자료.(자료=구자근 의원실 제공)
[서울=뉴시스] 문광호 기자 = 전국의 편의점 수가 2019년 기준 4만3000곳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 1186명당 1개 수준이다. '편의점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이 같은 해 2250명 당 1개였다. 편의점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자율규약에도 100m 내 신규 편의점 점포 비율은 2018년보다 증가했다.

5일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대한상공회의소로부터 제출받은 '2019 프랜차이즈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편의점 브랜드는 25개이며 전체 매장수는 약 4만3632개(가맹점 4만2712개, 직영점 920개)로 조사됐다. 신규개점은 2016년 6324개, 2017년 6943개에서 2018년 5327개로 줄어들었다.

국내 편의점 브랜드는 다수가 존재하나, 씨유(CU), 지에스25(GS25),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 포함), 이마트24(emart24), 미니스톱 등 대형 브랜드 5개사가 4만1939개 매장을 운영해 전체의 9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편의점 간 거리를 조사한 결과 인접 점포와의 평균거리(직선)는 266.4m로 분석됐다.

지난 2018년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편의점 과당경쟁을 막기 위한 경쟁사 간 출점 거리를 지역별 담배소매인 지정거리와 같은 50~100m로 제한하는 자율규약을 맺었지만 반경 100m 이내에 신규로 들어선 편의점 점포 비율은 2019년 35.7%로 2018년(33.7%)보다 증가했다.

편의점 간 거리의 경우 지역별로는 서울이 104.6m로 가장 밀집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부산이 148m, 대전 150m, 광주 157m, 대구 168m이었다. 전남은 488.3m로 인접 편의점과의 거리가 가장 먼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인접 편의점 간 거리는 중구가 75m로 가장 집적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종로구 87m, 강남구 92m, 마포구 94m, 관악구 96m 순이었으며 은평구가 122m로 가장 먼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가맹점당 평균 매출액은 5억7000만원을 기록한 가운데 가맹본부 평균 매출액은 약 18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편의점 분야 가맹비는 평균 617만6000원으로 2016년 570만3000원, 2017년 528만원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증금은 평균 940만원, 교육비는 40만원, 예치가맹금은 1600만원으로 분석됐다.

평균 고객 수는 약 300명 안팎으로 평일 고객 수는 200~299명인 경우가 52.5%로 조사됐으며 300~399명인 경우와 100~199명인 경우가 각각 10% 안팎으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계약기간은 최초 계약 시 평균 3.2년, 갱신 시 2.7년으로 분석됐으며 현재 운영 중인 편의점 면적은 평균 67.8㎡로 분석되었으며, 51~100㎡ 정도가 전체의 절반 정도로 나타났다. 매장 10곳 중 9곳은 24시간 영업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점주 5곳 중 2곳 정도(38.0%)는 매장 운영 간 상권악화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권악화 사례는 경쟁심화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를 지적한 경우가 66.0%로 가장 많았고, 유동인구 감소도 47.0%로 조사됐다.

종업원 고용형태를 살펴보면 주40시간 이상 근무하는 종업원이 없다는 응답이 73.9%로 매우 높았다. 주15~40시간 근무자는 평균 1.21명, 주15시간 미만 근무자는 평균 1.46명으로 조사됐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65.9%가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으며, '약간 받았다'가 28.4%로 조사됐다. 반면, 영향이 적거나 없었다는 응답은 5.7%에 불과했다. 2019년 이후 개업점(79.7%)보다 2019년 이전 개업점(95.7%)이 평일 24시간 미만 영업점(77.3%)보다는 평일 24시간 영업점의 경우(96.2%)가 상대적으로 그 영향을 더욱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대처방법으로는 '종업원 근무시간 축소'(70.9%), '종업원 수 감축'(54.7%) 등 직접적인 인건비 절감을 시도했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복수응답 기준). 그 밖에 '인건비 외 항목에서 경비를 절감했다'는 응답이 18.8%, '프로모션 등 매출향상노력'(10.9%), '가족근무'(4.5%) 등으로 나타났다.

구자근 의원은 "해마다 5000개가 넘는 편의점이 새로 입점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문을 닫는 업소도 270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영악화와 근접출점으로 인한 과다경쟁이 심각한 만큼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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