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세에 관련해 '상태가 좋지 않다. 향후 48시간이 관건이다'는 설명을 언론에 익명으로 제공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인 숀 콘리 박사는 지난 2일 월터리드 군병원에서 진행된 트럼프 대통령 증세 관련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보조 산소 공급 여부, 폐 손상 여부 등 언론의 질의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콘리 박사의 브리핑 직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24시간 동안 상태가 매우 우려스러웠다. 앞으로 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 완치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정보를 미 언론에 제공했다.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엇갈린 전언은 미국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익명의 소식통이 누구인지가 곧 화두로 떠올랐고, 월터리드 군병원에 머물던 유일한 백악관 관리였던 메도스 비서실장이 지목됐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자신이 익명의 소식통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를 거부했지만 AP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다수 언론들은 그를 익명의 소식통이라고 지목하는 보도를 내놨다.
폴리티코는 메도스 비서실장의 행동에 대해 미국인이 대통령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을 우려했고 현실적인 평가를 제공하기를 원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또는 정치 드라마 애호가인 메도스 비서실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코로나19와 싸우고 득의양양하게 재기하는 일종의 '서사시'를 만들려고 했을 수 있다고도 해석했다.
폴리티코는 메도스 비서실장이 정치적 '소시오패스'라로 불릴 정도로 3차원적 접근 때문에 믿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부연했다.
다만 의료진이 트럼프 대통령의 증세에 대한 정보를 사실상 거의 제공하지 않는 것을 보고 기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려다가 과장된 표현으로 선을 넘었다는 해석이 가장 유력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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