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운동선수, 확진 후 심장 합병증 보고…"집단면역으론 안돼"

기사등록 2020/10/03 16:14:51

"고령층 환자 비율, 치명률 너무 큰 상황"

트윈데믹도 우려 "거리두기로 대응해야"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지난 8월18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8.18.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 구무서 기자 = 젊고 건강한 운동 선수 중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이후 심장과 관련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들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다며 집단면역보다는 적극적인 의료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3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본격 등장한 지 채 1년이 안 된 상황이지만, 우리나라는 소위 집단면역 대책이 아닌 적극적인 개입정책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추적조사나 격리, 입원, 신속한 진단검사의 원칙 아래 적극 개입 정책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겸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달 29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집단면역' 방식의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오 교수는 지난 3월에도 중앙임상위 기자회견에서 집단면역 방식 대응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집단면역은 전 국민의 60%가 면역력을 갖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치명률이 낮은 젊은층에서 감염을 통해 자연스럽게 면역을 획득하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 보호를 강화하자는 전략이다.

권 부본부장은 집단면역 대신 적극 개입을 고수해야 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그는 먼저 "아직도 코로나19에 대해 모르는게 많은 상황"이라며 "해외에서 작은 규모의 연구이기는 하지만 젊은 남성 운동선수를 중심으로 심장에 코로나19 합병증이 확인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미국의 의사협회지에 게재된 것으로, 주로 대학교의 젊은 운동 선수를 중심으로 연구를 했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되고 회복된 이후 심장 쪽에 합병증이 나타났다고 예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권 부본부장은 "연구 대상 규모가 작아 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구체적으로 심장에 염증 반응 등 합병증이 나타난다는 것을 따로 언급했다"고 말했다.

또 권 부본부장은 "고령층에서의 치명률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기저질환자도 매우 위험하다"며 "고령층 환자 비율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구의 3분의1정도가 된다. 즉 고위험군 규모가 너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누적 확진자 2만4027명 중 60대 이상 고령층은 6736명으로 28.0%다. 사망자의 경우 전체 사망자 420명 중 60대 이상은 94.0%에 달하는 395명이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보다 위험도, 치명률이 높다"며 "코로나19의 감염 규모를 억제하고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현재까지 해온 것처럼 적극적인 방역,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13일부터는 개정된 감염병 예방법 시행으로 감염 위험 장소나 시설에 대해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 준수를 명령하고 위반시 관리자·운영자에게 3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는 건 물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용자에게도 1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권 부본부장은 "계도기간을 거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좀 더 강제성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가 다가온다"며 "방역당국도 경계심을 더욱더 높여서 연휴와 연휴 이후 감염병 관리와 유행 억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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