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 인터뷰서 '면역우산' 언급
정은경 "전체 감염 줄이지 않고 어르신 보호 어려워"
"방역대응·사회적 거리두기·의료대응 3개 같이 가야"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대비 지속가능한 대응을 위해서는 고령층 등 고위험군 보호를 강화하고 젊은층은 면역을 획득하는 '집단면역' 형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정은경 본부장이 사실상 반대 의사를 표했다. 현재로선 감염 규모를 줄여야 고위험군도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은 방역과 사회적 거리 두기, 의료 등 3개 수단이 함께 진행돼야 한다면서도 거리 두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실효성과 효율성 등을 높이는 방향으로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질병광리청 청장)은 2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 겸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 주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오 교수는 최근 시사인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대응 전략으로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현재 한국의 방역 대응과 관련해 이른바 '집단 면역' 방식의 대응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오 교수는 해당 인터뷰에서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집단 면역'보다 '면역 우산'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오 교수 주장은 전 국민의 60%가 면역력을 갖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아니라 치명률이 낮은 젊은층에서 감염을 통해 자연스럽게 면역을 획득하고 고령층 등 고위험군 보호를 강화하자는 게 골자다. 오 교수가 이를 '면역 우산'으로 표현한 건 고령층 주변 젊은 사람들이 면역을 획득해 감염돼선 안 되는 고위험군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속가능한 방역 대응을 위해서라도 전 국민에게 일괄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적용하기보다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방역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고령층의 치명률을 낮추는 게 방역의 최우선 목표라는 데 동의하면서도 그 방법에 있어선 전체 감염 규모를 줄이는 지금과 같은 방역 대응이 필요하다고 이견을 냈다.
정 본부장은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는 굉장히 치명률이 높은 반면에 젊은 층에서는 어느 정도 치명률이나 중증도가 상당히 낮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코로나19 대응에)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계속 있다"며 "저희도 고령층의 감염이나 치명률을 줄이는 것, 인명 피해를 줄이는 것을 최대 중요한 방역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전체 감염 규모를 줄이지 않고서는 지역사회에 계시는 많은 어르신들, 또 시설이나 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분들만 부분적으로 보호를 하는 그런 전략이 가능할 것인가"라며 "저희 입장에서는 전체의 어떤 감염 규모를 줄여야만 고령층도 같이 보호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50대 이하 연령층은 감염되더라도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자연 면역을 획득할 수 있지만 이들과 고위험군인 고령자 등을 분리해 고위험군만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현재로선 없다는 게 정 본부장 생각이다. 실제 정 본부장에 따르면 최근 요양시설과 의료기관 등에서의 감염은 종사자를 통한 감염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어 지역사회 감염 유입을 막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 본부장은 "여러 가지 역학적인 방역 대응과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대응들, 의료적인 대응을 통해서 치료나 치명률을 줄이는 세가지 수단들은 다 같이 진행돼야지, 어떤 것 하나만으로서 코로나19 유행을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생각을 밝혔다.
대신 이런 전략이 지속가능하려면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일부 조정돼야 한다고 정 본부장은 말했다.
정 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평가해서 좀 더 실효성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어느 정도 봉쇄되지 않고 일상적인 활동을 유지하면서 방역을 같이 해나갈 수 있는 효과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개편하는 게 필요하다"며 "좀 더 효율성과 실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의 거리 두기의 수준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위험군 집중 보호와 관련해선 "고령자, 기저질환자에 대한 고위험군 집중 보호도 중요한 요소"라면서 "다만 그것을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보호할 건지 좀 더 정교한 보호 대책들을 보완하는 게 필요해 저희가 취하고 있는 각종 정책들을 평가하고 보완해 나가는 작업을 지속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대응 전략은 새로운 유행 상황이나 과학적 근거 등이 있다면 언제든 변경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이 9개월 넘게 진행되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코로나19 장기전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더라도 인플루엔자와 유사하게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한다"며 "어떠한 전략과 정책으로 대응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는 그간 취해왔던 방역에 대한 평가와 문제적, 개선해야 될 부분들, 다른 나라에서 취하는 정책과 전략의 장단점들을 비교해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변경해 나가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유효했던 수단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하리라고 보고 있지는 않다"며 "유행 상황과 바뀐 과학적인 근거들, 그간의 평가를 근거로 계속해서 전략이나 정책들은 변경해 나가는 게 필요하고 그러한 논의들이 계속 제기가 되고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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