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이어 복지부에도 의대생 구제 촉구
최대집 "보건의료 인력 수급 위기 우려돼"
정부·여당은 난색…"추가 기회 부여 불가능"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25일 강도태 보건복지부 차관을 만나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국시) 응시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강 차관과 면담을 갖고 "의대·의전원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구했다.
최 회장은 “본과 4학년들의 의사 국가시험 응시는 국가 보건의료 인력 수급에 있어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정부가 10년간 4000 명의 신규 의사를 추가 양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올해 의사 국가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의대·의전원생들로 인해 당장 내년 3000 명 가까운 의사들이 일선 의료현장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된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또 "신규 의사 인력이 의료기관으로 투입되지 못하면 결국 국민 건강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의협과 복지부,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협력해 국시 응시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대 정원 증원 등 정부 정책에 반발해 국시 거부 투쟁을 벌여왔던 전국 40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의사 국시 응시 의사를 표명했다.
이에 최 회장은 전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을 만난 데 이어 이날 강 차관을 만나 의대생들에 대한 구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국시 재접수 기회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현재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추가시험 여부에 대해서는 정부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면서 "의대생들의 국시 응시 표명만으로 추가적인 국가시험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의장도 "두 번 정도 응시기한을 늦춰주는 조치를 정부가 이미 취했는데도 (의대생들이) 거부한 안타까운 사태가 벌어진 것은 저도 유감"이라며 "다른 국가시험과의 형평성 문제, 국민이 바라보는 공정성 문제가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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