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발굴현장 공개
[장수=뉴시스] 한훈 기자 = 호남의 가야고분 중 최초로 전북 장수 백화산 고분군에서 철을 다루는 도구인 단야구(鍛冶具)가 출토됐다.
장수군은 28일 전북문화재연구원과 함께 백화산 고분군 중 8·9·64호분의 발굴현장을 공개하고, 학술자문회의를 연다.
공개되는 고분군은 백화산에서 북서쪽으로 난 여러 갈래의 지류 중 장계면 소재지까지 뻗은 지류의 끝자락에 위치한다.
이곳에는 지류의 정상부와 돌출부에 일정 간격을 두고 고총이 분포해 있다.
군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전북문화재연구원와 함께 이곳의 성격을 밝히고 보존·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정밀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 봉분(8·9호분)은 대부분 파괴된 상태였다. 축조방법은 파악하기 어렵지만, 봉분의 형태가 어느 정도 남은 8호분의 평면형태는 타원형으로 확인됐다.
남아있는 봉분을 기준으로 규모를 추정하면 남북으로 1090㎝, 동서로 1080㎝, 높이 260㎝다. 8호분의 축조방법은 매장주체부인 주석곽을 축조하고 1차적으로 석곽위에 성토를 한 후 최종적으로 봉분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8호분 매장주체부에서 출토된 단야구는 장수 지역의 가야고분을 넘어 호남지방의 가야고분에서 처음이다. 출토된 단야구는 망치와 집게, 모루이며 실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타격흔도 있다.
단야구의 타격흔으로 볼 때 피장자는 철기제작을 담당한 수장층으로 추정된다. 이는 장수를 비롯한 전북 동부가 제철유적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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